저축은행 ‘적자’…카드·캐피털 등 순이익 24~32% 급감
조달 비용 늘어난 영향…연체율도 악화하며 건전성 ‘위협’
조달 비용 늘어난 영향…연체율도 악화하며 건전성 ‘위협’
매일일보 = 홍석경 기자 | 금리 인상기에 조달 비용부담이 커지면서 저축은행을 포함한 2금융권의 실적 가뭄 현상이 길어지고 있다. 특히 대출 이자 부담이 늘어나면서 취약차주가 많은 2금융권 특성상 건전성 관리에도 비상등이 켜진 상황이다.
12일 금융감독원 공시와 저축은행중앙회 등에 따르면 자산 1조 원 이상인 저축은행 32개사의 올해 1분기 926억 원 적자를 기록했다. 작년 같은 기간 순이익이 3841억 원 흑자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1년 새 4700억 원 급감했다. 79개 저축은행 전체로도 523억 원 순손실을 기록해 지난 2014년 2분기 이후 9년 만에 적자 전환했다. 저축은행 실적 악화 배경은 대출 부실에 대비해 저축은행의 ‘대손충당금’ 적립액을 대폭 늘렸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 저축은행이 쌓아둔 충당금 잔액은 5조7110억 원으로 1년 전보다 1조1731억 원(26%) 증가했다.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자금 조달비용은 늘었는데 법정최고금리 상한(연 20%)에 막혀 대출금리는 더 올리지 못하는 것도 실적을 악화시키는 데 한몫했다. 카드사들 역시 실적 부진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같은 기간 신한·삼성·KB국민·현대·우리·롯데·하나카드 등 7개 전업카드사들의 순이익은 5725억 원으로 전년 동기(7569억 원)대비 24.36% 감소했다. 통상 수신 기능이 없는 카드사 등 ‘여신전문회사’(여전사)등은 자금 조달의 70% 가량을 여전채 발행을 통해 조달하는데, 잇따른 기준금리 인상에 조달 부담이 커졌다. 올해 1분기 카드사들이 지출한 이자 비용만 전년대비 58.8% 급증한 1조73억 원에 달한다. 카드사의 주요 수익인 신용판매가 늘고, 내수 중심으로 소비가 회복했지만, 낮은 수준의 가맹점 수수료로 때문에 수익을 내는데는 실패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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