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 라디오 드라마 오발 춘향전·서울 춘향전 작품 의미 조명
매일일보 = 김승현 기자 | 세종대학교는 이유진 교수가 쓴 라디오 드라마 관련 논문이 A&HCI 등재 국제 저명 학술지 ACTA KOREANA에 게재됐다고 28일 밝혔다.
논문 제목은 ‘The Reimagination of Ch’unhyangjŏn during the Golden Age of Korean Radio Drama: Obal Ch’unhyangjŏn (1964–1965) and Sŏul Ch’unhyangjŏn (1965)’이다. 이유진 교수는 고전 ‘춘향전’을 재해석한 1960년대 라디오 드라마 ‘오발 춘향전’과 ‘서울 춘향전’을 발굴해 학계에 소개한 뒤 사회문화적 맥락에서 작품 의미를 조명했다. 해당 작품은 동아방송(DBS)에서 제작한 라디오 드라마로 극작가 이용찬이 집필했다. 제목은 다르지만, 오발 춘향전이 전편(前篇), 서울 춘향전이 후편(後篇)에 해당한다. 오발 춘향전에서 춘향과 몽룡의 첫 만남과 결혼 이야기를 다루고 서울 춘향전에서 춘향과 몽룡의 결혼 후 이야기를 다뤘다. 해당 드라마는 라디오 영향력이 큰 시기 언론과 대중의 호평을 받으며 202회까지 방송됐다. 두 작품은 방송극에서 춘향전의 현대화를 처음으로 시도했다. 이용찬 작가는 작품의 시대적 배경을 지난 1960년대로 옮겨 돈이 지배하는 남한 사회를 풍자하고 시대 변화를 반영해 새로운 춘향의 형상을 제시했다. 주인공 춘향은 구원자를 필요로 했던 이전 춘향보다 당당하고 주체적인 모습으로 묘사된다. 이유진 교수는 “이 연구를 진행하면서 텔레비전 드라마 ‘쾌걸 춘향’(2005)의 현대적 춘향 캐릭터가 갑자기 등장한 게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지난 1960년대에 전성기를 맞았던 한국 라디오 드라마는 1970년대 이후 텔레비전 보급으로 인해 쇠퇴했지만, 텔레비전 드라마와 영화를 비롯해 연극과 문학 등 다양한 분야에 영향을 끼쳤고 그 영향이 지금까지 이어지는 것”이라며 후속 연구를 통해 그 영향을 규명하겠다고 밝혔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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