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물가 불확실성 여전...금리인하 시기상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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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물가 불확실성 여전...금리인하 시기상조"
  • 이광표 기자
  • 승인 2023.06.19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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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대로 물가 수렴한다는 증거 있어야"
근원물가 둔화 더뎌… 상방리스크 여전
"美 금리 결정에 기계적 반응하지 않을것"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사진=연합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이광표 기자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물가상승률이 연말 다시 3%대로 갈 수 있는 만큼 금리 인하 시기를 말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이 총재는 19일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설명회에서 "2%대로 물가가 충분히 수렴한다는 증거가 있으면 금리 인하를 고려할 수 있겠지만 현재로서는 시기상조"라며 다시 3%대로 가는지 먼저 확인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올해 연말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대해 "중반 이후 다시 높아져 등락하다가 연말께 3% 내외 수준을 나타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한은은 근원물가에 대한 상방 리스크 우려를 내비쳤다. 한은 조사국이 이날 발표한 '최근 물가 흐름에 대한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근원물가 상승률이 더디게 떨어지는 것은 높은 외식물가 등 경직적인 서비스물가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과거 물가 둔화기와 달리 최근 서비스소비와 고용상황이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어 근원물가 상승의 경직적 흐름이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김웅 한은 부총재보는 이날 설명회에서 "고용전망치가 우리 예상 수준을 상회하고 있다"며 "수요 측면에선 대면서비스가 늘었고, 공급측면에선 여성과 고령층이 노동공급이 늘어나고 있다. 결국 소득이 늘고 소비로 이어지면서 근원물가의 상방압력으로 작용할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창용 총재는 "목표수준(2.0%)을 웃도는 물가 오름세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근원인플레이션의 상방리스크에 유의하면서 물가 여건 변화 및 영향을 주의 깊게 점검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한은은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을 상당기간 상회할 경우 경제주체들의 물가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기대인플레이션이 불안해질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결과도 이날 내놨다. 물가 오름세가 상당기간 목표수준을 웃돌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는 인플레이션이 물가목표로 수렴한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물가안정에 중점을 둘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이 총재는 미국이 연내 두 차례 더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을 열어둔 것과 관련해 "연준이 두 번 정도 올릴 것으로 보고 있는데 두 번이 될 지는 불확실하다. 한 번 정도는 확실히 올라간다고 봤는데 두 번째 인상이 실제 일어날지, 언제 할지는 시간을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은의 기준금리 결정이 미국의 결정에 기계적으로 반응하는 것은 아니라며 미국이 어떤 메시지를 주는 지와 국내 상황에 따라 변수가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2~3개월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최근 가계대출이 증가하는 것과 관련해 "단기적으로 금리만을 이용해 가계대출을 조정하다보면 많은 부작용이 있을 수 있어 다른 정책을 함께 써 중장기적으로 내려와야 한다"면서 "금리 수준이 올라갔음에도 불구, 가계대출이 늘어난 것은 지원책에 의한 단기 현상인지 추세로 자리잡을지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연체율이 올라가고 부동산 가격이 지난해 떨어지다가 둔화하고 있다. 은행권을 중심으로 담보대출도 늘어나고 있어 이 시점에서 가계대출이 늘고 부동산 시장이 살아날 것으로 보는 것은 섣부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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