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비중만 50% 돌파…투심 약화
매일일보 = 이보라 기자 | 알트코인 규제가 강화되면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스테이블 코인 시가총액이 80%를 넘어섰다. 특히 전체 가상화폐 시가총액에서 비트코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50%를 돌파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0일 비트코인 시총은 5250억달러로 가상화폐 시장 전체 시총(1조700억달러)의 절반을 넘어섰다. 2021년 5월 이후 2년 만이다. 최근 투자자들의 비트코인 선호도가 높아졌다. 이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제기한 바이낸스와 코인베이스에 대한 소송 영향이다. SEC는 최근 소송에서 바이낸스의 BNB, 카르다노의 ADA, 솔라나의 SOL 등 13개 가상화폐를 증권에 해당한다고 간주하고 연방 증권법의 대상이라고 판단했다. 이 주장이 입증되면 토큰 발행자와 거래소는 SEC에 등록해야 하는 부담이 커진다. 앞서 지난 13일(현지시간) 디지털 자산 연구 회사 K33 리서치가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스테이블코인의 시가총액을 합친 비중은 1조달러(1272조원) 규모의 가상화폐 시장에서 80.5%를 차지했다. 이는 2021년 2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비트코인 비중이 올라간 것은 전반적으로 투자심리 약화를 나타낸다. 미국 가상화폐 규제로 비트코인 비중이 최고 수준을 나타내지만 시총이 낮은 알트코인의 약세를 견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비트코인, 이더리움, 스테이블코인으로 투자금이 쏠리면서 알트코인 가격은 크게 하락했다. SEC의 소송으로 증권으로 분류된 상위 10개 가상화폐 자산은 한 주 동안 최대 30%의 가격이 폭락하기도 했다. 피네퀴아 인터내셔널의 분석가인 마테오 그레코는 “투자자들이 단기 시장 추세에 대해 확신을 갖지 못하고 덜 투기적인 포트폴리오로 포지션을 조정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홍기훈 홍익대 경영학과 교수도 “알트코인의 가격이 내린 탓에 비트코인 가격이 반짝 상승할 순 있지만 기본적으로 비트코인도 가상자산 시장에 속한다”고 말했다. 2분기 들어 1분기보다 가상자산 거래량도 크게 감소했다. 가상화폐 데이터 분석 업체 카이코에 따르면 스테이블코인을 제외한 시가총액 상위 10개 가상화폐의 2분기 일평균 거래량은 약 100억달러로 집계됐다. 지난 1분기(180억달러)보다 44% 이상 줄어든 것이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