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분별한 성관계, '골반염' 유발…장기 방치시 불임위험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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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분별한 성관계, '골반염' 유발…장기 방치시 불임위험 증가
  • 김정훈 기자
  • 승인 2009.10.01 16: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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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직장에 다니는 미혼의 강모양(25세)은 배가 아프고 열이 나서 산부인과를 찾았다. 진단결과는 만성 골반염. 전에도 동일한 증상으로 내과에 방문하여 약을 처방 받아 호전된 적이 있었지만 산부인과에 갈 생각은 못했던 것.

최근에 강모양과 같이 골반염 증상임을 알지 못해 제때 치료를 못하는 경우도 있지만, 아직까지 많은 여성들이 검사 및 적절한 치료가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산부인과 기피현상 때문에 질환이 만성화되게 방치하거나 이차적인 합병증을 유발하게 되는 사례들이 증가하고 있다.
이와 관련 한 산부인과 전문의는 "골반염이란 자궁 내 경관에 번식하고 있던 세균이 자궁내막과 나팔관, 혹은 복강까지 퍼지면서 염증을 일으키는 것"이라며 "주로 성병균인 임질균, 클라미디아 등 성병균에 의해 발생 되며, 골반염을 장기간 방치하였을 때에는 만성 골반통, 자궁외 임신, 심지어 불임까지 여러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골반염은 성관계가 활발한 여성에게 흔히 생기며 특히 어린 나이에 성교를 시작한 여성일수록 자궁경부가 덜 성숙해 있어 성병균에 더 잘 걸릴 수 있고, 여러 명의 파트너와 성관계를 가진 여성일수록 골반염에 걸릴 확률이 높다"고 설명하였다. 또한 과도한 뒷물이나 세정제의 사용은 정상적인 질내 균주에 변화를 줘서 외부균의 질내 침투를 쉽게 만들게 되어 골반염에 걸릴 위험성이 높아질 수 있어 오히려 너무 자주하는 뒷물은 특히 비누를 사용한 경우라면 특히 더 자궁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골반염의 대표적 증상으로는 열, 오한, 구토, 악취를 동반한 많은 양의 질분비물, 고름같이 보이는 비정상적인 샐깔의 질분비물(냉대하), 성행위시 통증, 배뇨시 통증, 허리통증, 복부 통증, 불규칙적인 질출혈, 갑작스런 생리통의 발생 등이 있으며 전신상태 저하로 인한 피곤함의 증가, 식욕감소 등의 소견도 동반될 수 있다.또한 무엇보다 골반염에 감염된 상태일지라도 아무런 자각 증상이 없는 경우부터 심한 증상이 보이는 경우까지 골반염의 증상 발현 정도 역시 다양하다. 전문가에 따르면 골반염은 경미한 경우라면 경구 항생제 및 소염제를 7~14일간 복용만으로도 치유가 가능하다. 그러나 조기 치료시기가 지나 감염진행으로 인해 나팔관이나 주변 장기의 손상까지 초래된 경우에는 단순히 약물치료만으로는 치료가 어렵고 입원치료 및 수술적 치료까지 필요로 할 수 있다. 또한 이미 손상된 상태를 원상태로 100% 완전 회복을 시키기 어려울 수도 있다. 이와 관련 한 관계자는 "골반염이 의심되는 여성은 즉시 산부인과 전문의를 찾아 제때 치료를 시작해야 불임, 자궁외임신 등의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다"고 전했다.


도움말: 쉬즈웰 명동산부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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