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김경렬 기자 | 반도체 시장이 좀처럼 회복되지 않으면서 제조업 체감경기가 부진세를 이어가고 있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6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이달 제조업 업황 BSI는 전월과 같은 73을 기록했다. BSI는 현재 경영 상황에 대한 기업가의 판단과 전망을 바탕으로 산출된 통계다. 부정적 응답이 긍정적 응답보다 많으면 지수가 100을 밑돈다. 조사는 지난 14일부터 21일까지 3255개 기업 가운데 응답한 2791개 기업(제조업 1659개·비제조업 1132개)의 설문으로 집계됐다.
제조업 업황 BSI는 2월 63에서 3월‧4월 70, 5월‧6월 73으로 올랐다.
업종별로 보면 전자·영상·통신장비(-7p)의 체감 경기가 나빠졌다. 전기장비(+12p), 화학물질·제품(+5p)은 올랐다.
제조업 업황 BSI는 중소기업(-4p)과 수출기업(-3p)에서 하락했다. 대기업(+4p)과 내수기업(+4p)은 상승했다.
6월 비제조업 업황 BSI는 77로, 전월보다 1포인트(p) 내렸다. 비제조업 중에는 전문, 과학·기술 서비스업이 11p 하락했다. 도소매업(-3p)과 전기·가스·증기(-10p) 업종도 업황이 악화했다. 정보통신업은 5p 상승했다.
제조업과 비제조업을 종합한 6월 전산업 업황 BSI는 76으로, 전월과 같았다.
7월 업황에 대한 전망 BSI(75)는 한 달 새 1p 하락했다. 제조업(72)에서 1p 내렸다. 비제조업(78)은 전월과 같았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반도체 파운드리 납품업체 간 경쟁이 심화했고, 반도체 설계나 기판 제조 등 전자·영상·통신 장비 업종을 중심으로 수출기업 실적이 많이 악화한 것으로 조사됐다”며 “하반기 회복 기대가 컸었는데, 중국 등 변수가 많아지면서 불확실성이 커졌다. 1차 금속 역시 환율 하락 기조, 국제 금속 시세 하향 전망에 따른 수출 감소 우려 등으로 전망치가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BSI에 소비자동향지수(CSI)를 반영한 6월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보다 1.5p 상승한 95.7을 기록했다. 계절적 요인 등을 제거한 ESI 순환변동치는 91.8로 전월과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