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김종혁 기자 | 지난 5월 1일 성황리에 막을 내린 부산국제단편영화제가 40주년을 맞이해 오는 7월 3일 세계 영화사의 상징적 장소인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시네마테크 프랑세즈(Cinémathèque Française)'에서 특별전을 개최한다.
시네마테크 프랑세즈는 영화 보존과 복원의 선구자인 앙리 랑글루아(Henri Langlois)를 중심으로 영화 유산의 보존과 전수를 위해 1936년 설립된 복합 문화 공간으로 박물관, 상영관, 자료 보관실, 전문 도서관 등 다채로운 문화 시설을 갖추고 있다.
시네마테크 프랑세즈는 영화 자료 보관 뿐만 아니라 손상된 필름 복원, 토론회, 전시회 등을 기획하여 1960년대 프랑스 '누벨바그'의 창작자들과 함께 전 세계 영화인들과 시네필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친 영화인들의 성지이다.
이번 특별전은 시네마테크 프랑세즈에서 매주 월요일 진행되는 젊은 현대 영화 창작자들의 작품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인 '오늘날의 영화(AUJOURD'HUI LE CINÉMA)'의 일환으로 진행되며, 부산국제단편영화제의 역대 한국경쟁 수상작 3편을 상영한다.
상영 작품은 제38회 부산국제단편영화제에서 한국경쟁 부문 '최우수작품상'과 '넷팩상'을 수상한 제이 박 감독의 <조지아>, 제39회 부산국제단편영화제 한국경쟁 부문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한 이경원 감독의 <옥천>, 같은 해에 '심사위원특별상'을 수상한 윤대원 감독의 <매미>이다.
오는 7월 3일 프랑스 현지시각 오후 7시에 진행되는 이번 특별전은 프랑스 아방가르드 영화의 거장 감독 장 엡스탱의 이름을 딴 상영관 '살 장 엡스탱(Salle Jean Epstein)'에서 진행되며, 영화 상영 후에는 현지 관객들을 대상으로 부산국제단편영화제 이상훈 예술감독의 작품 소개 시간이 예정되어 있다.
이상훈 부산국제단편영화제 예술감독은 “가장 저명하고 세계적인 영화 기관인 시네마테크 프랑세즈와 한국 단편영화, 한국 영화제 사이에 구체적인 접점이 이번 시네마테크 프랑세즈에서의 ‘부산국제단편영화제 특별전’을 통해 최초로 이루어진다.
2000년대 초반 이후 시네마테크 프랑세즈는 한국 영화를 조명하는 행사를 치렀지만 대부분 감독전과 한국 영화 특별전이었다. 단편영화 나아가 한국의 개별 영화제를 조명하는 것은 시네마테크 프랑세즈 개관 이후 초유의 일이다. 이 행사를 기점으로 프랑스에서 지속적으로 한국 단편영화를 소개하고 알리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금년 부산국제단편영화제에서는 시네마테크 프랑세즈의 카롤린 말빌 프로그래머가 한국경쟁 부문 심사위원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부산국제단편영화제는 이번 특별전 이후에도 시네마테크 프랑세즈와 지속적으로 교류해 다양한 협업을 진행해 나갈 계획이다.
이번 특별전을 통해 세계 최고의 단편영화를 국내에 선보이고, 한국의 우수한 단편영화를 해외에 소개하는 주요한 창구로서의 역할을 지속적으로 펼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