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상형 담배 시장 다시 떠오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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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상형 담배 시장 다시 떠오르나
  • 민경식 기자
  • 승인 2023.07.04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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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상형 전자담배 흡연율 오름세
담배 시장 판도 뒤집기엔 역부족
서울 시내의 한 전자담배 가게에 액상형 전자담배가 진열돼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 시내의 한 전자담배 가게에 액상형 전자담배가 진열돼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민경식 기자  |  한동안 정체였던 액상형 전자담배(CSV) 시장이 다시 관심을 모은다.

4일 업계에 따르면, BAT로스만스가 포트폴리오 다각화 차원에서 액상형 전자담배 시장 진출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추진까지 나아가는 단계가 아닌 일반적인 검토 수준이라는 입장을 전하면서 일축했다.
BAT로스만스 관계자는 “단정적으로 액상형 담배를 출시하거나 관련 시장에 진출한다는 것이 아니다. 자사 차원에서 액상형 전자담배뿐만 아니라 다양한 위해 저감 제품들을 열린 마음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이라며 “그룹 비전 자체가 위해 저감 제품에 대한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나가자라는 게 있어서 국내에서도 이런 제품들을 소개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그런 정도”라고 말했다. 액상형 담배는 니코틴이 들어간 액상을 기화시켜 흡입하는 일종의 전자담배다. 화재, 화상 우려가 없고 냄새도 거의 나지 않는다. 흡증 과정에서 부산물로 인한 불편도 없다. 소위 금연 보조제라고 칭해지지만, 실상은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자 중 80%가 연초 등 다른 제품으로 시야를 확대하기도 한다. 또한, 현행법상(담배사업법 1장 2조) 담배는 연초 잎을 기준으로 정의되면서 액상형 전자담배는 담배로 분류되지 않는다. 액상형 전자담배는 지난 2019년 미국에서 일어난 중증 폐질환의 요인으로 지목돼 직격탄을 맞기 시작했다. 국내에서도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으로 인한 폐손상 의심 사례가 발견되면서 한국 정부도 대대적인 규제에 나섰다. 국내 편의점 및 대부분 담배기업들이 액상형 전자담배 잇따라 판매 사업을 접었다. 그럼에도 국내 전체 흡연율은 지속 감소세를 보이는 반면, 액상형 전자담배 흡연율은 오름세를 나타내는 모양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성인 전체 흡연율은 34.%로 집계됐다. 이 중 액상형 전자담배 흡연율은 3.2%를 기록했다. 전체 흡연율에서 약 10% 비중이다. 2013년 전체 흡연율의 액상형 담배 비중(2%)을 감안하면 5배 가까이 상승했다. 올해 세계 액상형 전자담배 시장 규모는 약 34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 중 국내 액상형 전자담배 시장규모는 2680여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하지만, 궐련형 전자담배가 담배 시장의 신흥 강자로 자리매김한 만큼 액상형 전자 담배가 약진을 하더라도 그 영향력은 미비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액상형 전자담배는 담배 잎으로 추출되는 게 아니라 줄기, 뿌리, 합성 니코틴 같은 원료로 생산돼 담배 사업법을 적용받지 않는다는 점에서 총액으로 따지면 저렴한 편이라고 볼 수 있다”며 “전체 담배 시장에 새로운 혁신을 가져올만한 제품이 나오지 않은 이상, 액상형 전자담배는 건강 유해에 대한 문제가 터지기도 했고 업계 판도를 바꾸는 데는 어려운 부분이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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