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조현정 기자  |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취임 100일을 맞이한 소회에 대해 "국회가 조금이나마 제자리로 돌아오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며 여야가 머리를 맞대는 '의회 정치 복원'을 거듭 강조했다. 특히 거대 야당에 의해 국회에 발목 잡힌 법안에는 "더불어민주당도 선거보다 국민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으로 대화와 타협에 나서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윤 원내대표는 14일 국회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 간담회에서 "가장 중요하게 말씀드린 것이 의회 정치 복원이었는데, 사실상 나아진 게 없는 것 같아 부끄럽고 답답한 심정"이라며 "21대 국회도 임기가 10개월 정도 밖에 남지 않았고 일할 수 있는 시간은 반년 남짓인데, 마지막까지 국민을 실망시켜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이같이 밝혔다. 오는 15일 취임 100일을 맞는 윤 원내내표는 취임 당시 '의회 정치 복원'을 내세우며 매주 박광온 민주당 원내대표와 정례 회동, 오찬 등을 이어갔다. 이 과정에서 꾸준히 소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거대 야당과의 협상력에는 근본적인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여야가 쟁점 현안을 두고 강 대 강 대치를 벌이고 있는 현재 상황에 대해선 야당 개별 의원들의 반대로 협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민주당의 경우 당 내 의견을 하나로 모으는 과정이 우리 당보다 힘든 것 같다"며 "법안 하나를 처리하는데도 개별 의원이 반대하면 발목 잡히는 부분이 많이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균형 잡힌 생각을 갖고 치우치지 않도록 양 당 원내 지도부가 뜻을 모아 가는 방향 밖에 없다"며 "원내대표들이 책임지고 협상에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윤석열 정부가 국정 과제로 제시한 법안 329건 중 국회 문턱을 넘긴 것은 132건으로, 나머지 197건은 국회에 계류 중이다. 야당을 향해 협치에 나설 것을 촉구하며 "모두가 국민과 나라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법안들이다. 현실적으로 21대 국회에서 다 통과시킬 수는 없겠지만, 하나라도 더 통과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와 함께 '의회 정치 복원'을 위한 의원 입법 영향 분석 제도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의원 입법에 대한 영향 분석 제도를 도입해 국회 입법 품질을 높이는 것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법안도 발의했고 김진표 국회의장, 박 원내대표와도 의견을 나누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야당이 요구하는 서울-양평 고속도로 종점 변경 의혹에 대한 국정조사 추진에는 반대 의사를 분명히 하며 "민주당 주장이 억지스럽다. 지역 주민 의견을 들어봐도, 타당성 조사하는 민간 용역 업체 설명을 들어봐도 국정조사 할 사안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17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를 열기로 여야가 합의했다"며 "상임위에서 질의하고 답변하는 방식으로 정리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