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등 동남아시장 공략 강화…해외서 신성장동력 찾기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정부의 대형마트 영업 규제 등으로 사업 확장에 발목이 잡힌 롯데마트가 해외출점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영업 환경의 악화로 수익이 감소하자 해외시장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28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최근 베트남 호치민시 인근 빈증성의 탄안현에 베트남 5호점인 ‘빈증점’을 개장했다.빈증 지역은 베트남의 남동부에 자리 잡고 있으며 면적은 2696㎢, 인구는 약 150만명의 도시로, 2004년부터 외국인 투자가 많아 ‘나이키’, ‘H&M’ 등 유명 브랜드 제조공장이 있는 곳이다.롯데마트는 이곳에서 한국·중국·일본 식료품 500여 종을 모은 ‘아시아존’을 열고 베트남형 ‘통큰 상품’으로 차별화 전략에 나섰다.롯데마트는 이에 앞선 지난 10월 말과 11월 초에도 인도네시아에서 35호점 ‘솔로점’과 36호점 ‘찌르본점’을 연이어 오픈하는 등 동남아시아 시장 출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특히 인도네시아의 경우는 합병한 롯데하이마트와 손잡고 덩치를 키워 내년에 동반 진출하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실제로 베트남에서 롯데마트 입지는 상승세를 타고 있다. 베트남의 국영 유통업체인 ‘사이공 쿱(Saigon Co-op)’과 프랑스의 ‘빅C’, 독일의 ‘메트로’에 이어 베트남 4위 대형마트 업체로 급부상하는 등 성장세가 눈에 띄기 때문이다.업계 관계자는 “국내 유통시장은 이미 포화상태인데다 내수부진과 영업 규제로 인한 국내 시장의 미래가 불확실한 만큼 베트남을 비롯한 해외출점을 본격화하고 있다”고 말했다.지난 2007년 12월 중국 대형마트 체인 마크로(Makro), 2008년 10월엔 인도네시아 마크로, 2009년 10월엔 중국 타임스(TIMES)를 연이어 인수해 규모를 키운 롯데마트는 지속적인 자체 출점 전략을 통해 해외 3개국에서 점포망을 확대해나가고 있다.롯데마트 관계자는 “적극적인 투자와 노력을 바탕으로 롯데마트만의 경쟁력과 브랜드 가치를 만들어 가고 있다”며 “이 같은 노력을 통해 2018년까지 국내를 넘어 아시아 1등 유통업체로 발돋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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