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PF 고정이하여신비율 올 1분기 20% 육박 '비상'
하반기 금융시장 변수로...펀드 조성 등 부실 최소화
하반기 금융시장 변수로...펀드 조성 등 부실 최소화
매일일보 = 이광표 기자 | 금융시장을 뒤흐든 새마을금고 사태가 진화되는 듯 하더니 이제는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리스크가 다시 고개를 들며 금융당국이 긴장의 고삐를 조이고 나섰다. 당국은 연체율 상승세가 둔화할 것으로 기대하면서도 부동산PF 부실 최소화를 하반기 금융시장 안정 1순위로 설정, 총력 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새마을금고 사태 이후 한풀 꺾였던 부동산 PF에 대한 우려가 다시 부상하고 있다. 새마을금고는 단기간에 급격히 늘려온 부동산 관련 대출 연체율이 높아지면서 고객 예금 인출 사태로까지 이어졌다. 새마을금고의 관리형 토지신탁 사업비 대출 잔액은 2019년 말 1694억원에서 작년 말 15조5079억원으로 폭증했다. 관련 연체액도 2021년 말 60억원에서 지난해 말 602억원으로 10배가량 늘었다. 새마을금고 사태는 일단락됐지만 금융권의 '약한 고리'인 부동산 PF 문제가 다시 불거졌다. 특히 증권사, 캐피탈사 등은 PF 대출에 중순위·후순위로 참여한 경우가 많아 부실이 생겼을 때 크게 타격을 받을 수 있다. 이미 비은행권의 PF 대출 연체율은 크게 상승 중이다. 국회 정무위원회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증권사들의 PF 연체율은 작년 말 10.4%에서 올해 1분기 기준 15.9%까지 급등했다. 증권업권의 부동산 PF 연체 잔액은 1분기 기준 8404억원으로 작년 말(4657억원)의 2배 수준으로 증가했다. 부실 자산을 뜻하는 고정이하여신 비율도 급증했다. 부동산 PF 고정이하여신 잔액은 작년 말 6638억원에서 올해 1분기 1조468억원으로,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작년 말 14.8%에서 1분기 19.8%로 늘었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신용등급 A등급 이하의 캐피탈사의 경우 1개월 연체율이 작년 말 1% 수준에서 올해 3월 3%로 상승했다. 1년 미만의 단기 차입 비중 역시 2021년 6월 43%에서 55%로 늘어나는 등 재무 악화가 두드러졌다.윤창현 의원은 "새마을금고의 인출사태에서 보듯 시장은 정부의 대책을 기다려주지 않는다"면서 "일부 증권사의 부실 규모는 임계치를 넘고 있는 것으로 보여 선제적 채무조정에 돌입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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