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이춘만 기자] 지역의 역사와 문학적 가치를 품고 있는 인천시 동구 만석동 쪽방촌 괭이부리마을이 혼합형 주거환경개선사업의 특징과 의미를 살린 보금자리주택으로 재탄생 했다.인천시는 동구 만석동 쪽방촌 괭이부리마을 원주민 재정착과 주거안정을 위한 보금자리주택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2일 밝혔다.
이날 준공한 보금자리주택은 영구임대 70세대와 국민임대 28세대로 총 98가구로 괭이부리마을에 거주하는 기초생활수급자 등과, 철거주택 소유자 및 세입자 등이 입주한다.이에 따라 시는 국비 53억6천300만원과 시비 57억2천700만원을 포함해 총 사업비 110억 9천만원을 들여 지난달 공사를 완료했다.만석동 쪽방촌 괭이부리마을 405세대 767명이 거주하는 인천에서 가장 오래된 쪽방촌으로일제 시대부터 마을이 형성돼 6.25 전쟁 후에는 피난민 정착촌이었다.
지난 70~80년대는 일자리를 찾아온 이농민들의 거주지로 김중미 작가 소설 “괭이부리말 아이들”의 배경지로 널리 알려진 마을이다.열악한 주거환경 등으로 원주민들이 하나 둘 마을을 떠나면서 공가발생이 늘어나고 건물붕괴, 화재 등 안전사고 위험이 높아지면서 원주민들의 소중한 삶의 터전을 잃어 가는 소외된 마을이었다.
과거 수 십년 동안 인천시가 해결하지 못했던 괭이부리 마을을 송영길 시장이 여러 차례 방문해 “혼합형 주거환경개선사업”으로 종합구상을 발표함에 따라 이뤄졌다.
특히 임대주택은 일반적으로 도심밖에 위치하고 있어 원주민 삶의 터전을 버리고 이주해야 하나, 괭이부리마을 임대주택은 전국 최초로 원주민들의 삶의 터전인 기존 마을에 건설돼 100% 재정착을 유도했다.
아울러 주민 주거상황 등을 파악해 입주부담 능력을 고려해 전용면적 18~38㎡의 맞춤형 소규모 주택으로 설계돼 거동이 어려운 노약자들의 생활에 불편함이 없도록 BF 인증을 받았다.또한 임대주택 98세대 중 4세대는 기존 마을 주택개량시 임시 거주할 수 있도록 순환용 임대주택으로 지원한다.
이와 함께 보금자리주택부지 조경, 윗길 도로포장, 방음벽하단 녹지공간 조성, 굴까기 작업장 및 샘플하우스 리모델링사업 등으로 지난 어두웠던 환경에서 새롭게 변했다.
한편 인천주거복지센터와 쪽방상담소는 마을에 사무소를 이전해 어려운 이웃을 돕고, 여성도시환경연구원은 주거실태조사와 함께 현지개량을 위한 재능기부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인천=이춘만 기자 lcm9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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