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김형석 기자] ‘진라면’, ‘토마토 캐첩’, ‘마요네즈’, ‘백세카레’. 모두 수십 년간 국민의 사랑을 받아온 식품 기업 오뚜기의 대표 제품이다. 오뚜기는 앞서가는 기술력과 소비자 중심 마케팅을 통해 국내 식품 시장에서 굳건한 자리를 지키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카레·케첩·마요네즈 국내 처음 선보여 기술 개발과 소비자 마케팅 강화 집중
오뚜기는 지난 1969년 5월 창업주인 함태호 명예회장이 설립한 풍림상사에서 시작됐다. 풍림상사는 창업한 첫해 ‘오뚜기 분말 즉석카레’를 출시해 국민들의 먹거리 문화에 변혁을 가져왔다.1960년대 당시 우리 국민의 주식인 쌀과 매운맛을 즐기는 한국인의 기호에 잘 맞아떨어진다는 오뚜기의 판단이 맞아떨어진 결과다.오뚜기는 이 후 1971년 토마토 캐첩과 이듬해 출시한 마요네즈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일약 국민 식품기업으로 발돋음했다. 현재 오뚜기그룹은 지난해 총 매출액 약 2조1444억원, 영업이익 약 1253억원, 당기순이익 96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국내 순수 식품 기업으로는 유일 무의하다.오뚜기에게 위기도 있었다. 케첩과 마요네즈 부문 글로벌 식품 기업인 CPC·하인즈사가 1980년대 한국에 진출했기 때문이다.하지만 국민 식품기업이라는 이미지 마케팅과 국내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는 제품 개발과 마케팅으로 결국 CPC·하인즈는 철수했다.또한 오뚜기는 사업 다각화를 통해 조미 식품만으로는 성장의 한계를 뛰어넘었다.
대표적인 사업 다각화는 라면사업 진출이다. 오뚜기는 지난 1987년 라면업체인 청보식품을 인수했다. 그리고 이듬해인 1988년 서울 올림픽을 맞아 진라면을 출시했다.진라면은 지난해 기준 누적판매 개수가 약 27억개를 돌파했다. 누적 금액은 약 7000억원으로 전 국민이 1인당(5000만명 기준) 54개를 먹을 수 있는 양이다.또한 오뚜기는 지난 10월 AC닐슨 판매수량 기준 16.1%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해 삼양을 제치고 라면시장 내 2위 자리를 확고하게 지키고 있다.이밖에도 오뚜기는 다양한 식품 사업을 통해 안정적인 매출 구조를 완성했다. 지난 1분기 오뚜기의 부문별 매출 현황을 보면 △카레 및 레토르트 13.78% △마요네즈 및 케첩 소스 20.11% △참기름 및 식용유지 15.86% △라면 및 당면 28.47% △밥 및 참치 10.81% △기타 10.97% 등으로 탄탄한 사업구조를 완성했다.오뚜기는 품질에 대한 기술개발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오뚜기는 ‘오뚜기 골드 마요네즈’의 편리성을 높이기 위해 기존 병 용기 대신 에발(EVAL) 수지를 사용한 튜브 용기를 개발했다.최근에는 과립형 기술을 개발, 오뚜기 카레 전 제품에 적용해 물에 더 잘 녹고 맛있어진 과립형 카레로 품질을 개선했다.이밖에도 오뚜기는 매년 5월 14일을 오뚜기 카레데이로 지정해 대형 매장에서 대대적인 행사를 진행해 소비자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지난 8월과 11월에는 ‘오뚜기와 함께하는 우리 가족 건강 쿠킹클래스’를 진행했다. 오뚜기는 쿠킹클레스를 통해 카레 감자고로케·카레닭튀김 외에 카레참치샌드위치·카레김밥·카레파스타 등 다양한 카레 응용 요리 레시피를 제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