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물가상승률 2.3%…석유류 역대급 하락에 25개월 만에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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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물가상승률 2.3%…석유류 역대급 하락에 25개월 만에 최저
  • 염재인 기자
  • 승인 2023.08.02 11: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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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통계청 '7월 소비자물가동향' 발표
생활물가 및 근원 물가도 둔화 흐름
"작년 기저효과…8월 둔화 여부 미지수"
지난 1일 서울 서대문구의 한 전통시장을 찾은 시민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1일 서울 서대문구의 한 전통시장을 찾은 시민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염재인 기자  |  지난달 물가상승률이 6개월 연속으로 둔화하면서 두 달째 2%대를 기록했다. 석유류 가격이 역대 최대 폭으로 하락한 것이 상승률 둔화를 견인했다. 이에 힘입어 상승 폭은 2021년 6월(2.3%) 이후 2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정부는 지난해 기저효과로 인해 물가가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8월까지 둔화세가 이어질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7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1.20(2020년=100)으로 작년 동월 대비 2.3% 올랐다. 이는 2021년 6월(2.3%) 이후 25개월 만의 최저 상승 폭이다. 
계절적 요인 등을 고려해 주로 전년 동월과 비교하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7월 6.3%로 정점을 찍은 후 8월(5.7%)부터 올해 1월(5.2%)까지 5%대를 이어갔다. 이후 2월(4.8%), 3월(4.2%) 4%대에 이어 4월(3.7%), 5월(3.3%)에는 3%대까지 둔화했다가 6월(2.7%)부터는 상승률이 2%대로 좁혀졌다.  구매 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144개 품목을 중심으로 구성돼 체감물가를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는 작년보다 1.8% 상승하며, 2021년 2월(1.7%) 이후 29개월 만에 1%대로 내려왔다. 다만 식품 부문은 4.1% 올라 상대적으로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생선, 해산물, 채소, 과일 등 기상 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5개 품목 물가를 반영하는 신선식품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3% 올랐다. 지난해 12월(1.1%) 이후 7개월 만에 1%대를 기록했다. 특히 채소류는 상추(83.3%), 시금치(66.9%), 열무(55.3%) 등이 크게 오르면서 7.1% 상승했다. 폭우로 인해 7월 하순 가격이 많이 오른 것이 주원인이 됐다. 
소비자물가 추이(농산물·석유류 제외). 자료=통계청
소비자물가 추이(농산물·석유류 제외). 자료=통계청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1년 전보다 3.9% 상승했다. 근원물가는 15개월 만에 3%대로 내려왔지만, 여전히 전체 물가상승률을 웃돌았다. 물가상승률 둔화세는 석유류가 견인했다. 석유류에선 경유, 휘발유 물가가 각각 33.4%, 22.8% 떨어졌다. 이 효과로 소비자가 교통비에 쓰는 지출목적별 물가가 10.7% 하락했다. 석유류 가격은 1년 전보다 25.9% 하락하면서 관련 통계가 작성된 1985년 1월 이후 최대 감소 폭을 나타냈다. 전체 물가상승률에 대한 석유류 기여도는 -1.49%포인트(p)에 달했다. 석유류가 전체 물가상승률을 1.5%p가량 떨어뜨리는 데 일조했다는 의미다.  석유류 가격에 영향을 받는 공업제품과 전기·가스·수도 가격도 둔화 흐름을 보였다. 공업제품의 물가상승률은 0.0%, 전기·가수·수도 상승률은 21.1%로 2022년 9월(14.6%) 이후 가장 낮았다. 개인서비스 가격은 4.7% 올라 상대적으로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다만 상승 폭은 2022년 4월(4.5%) 이후 15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개인서비스 중 외식 물가는 5.9%, 외식 제외 물가는 3.8% 상승했다. 외식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월(5.5%) 이후 18개월 만에 최저치다. 공공서비스 물가는 1.2% 상승했다. 택시료가 17.8% 상승했으나, 국제항공료는 12.9% 하락했다. 통계청은 "석유류 가격이 역대 최저치로 하락하면서 2%대 물가상승률을 이끌었다"며 "개인서비스 가격 상승도 둔화하는 흐름이 지속됐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도 "7월까지는 작년의 기저효과로 물가가 안정된 측면도 있다"며 "기저효과가 사라지는 8월에는 이러한 둔화 흐름이 이어지기 어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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