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총선 '수도권 위기론' 부상…강서구청장 보선 공천도 고심
상태바
與, 총선 '수도권 위기론' 부상…강서구청장 보선 공천도 고심
  • 염재인 기자
  • 승인 2023.08.22 15: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윤상현·안철수 등 지역구 의원 우려 제기 후 논란 확산
김태우, 강서구청장 예비후보 등록에 지도부 결정 부담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왼쪽부터)가 지난 17일 국회 당 사무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왼쪽부터)가 지난 17일 국회 당 사무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염재인 기자  |  내년 총선을 앞두고 여당 일각에서 '수도권 위기론'이 제기되면서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최근 안철수 의원 등 수도권을 기반으로 하는 인사들의 우려에 당 지도부가 선을 그었지만, 총선 위기론은 점차 확산하고 있다. 여기에 총선 전초전이라고 할 수 있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김태우 전 구청장이 다시 도전장을 내밀면서 지도부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인천이 지역구인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22일 오전 MBC 라디오에 출연해 수도권 위기에 대해 "만약 배가 좌초되고 잘못되면 가장 먼저 희생되는 사람은 수도권 의원들"이라며 "(배가 좌초돼도 잘못되는 사람은) 영남권, 강원권 의원이 아니다. 그래서 누가 배를 좌초시키려고 하겠나. 저 자신이 죽는 길"이라며 "배가 잘나가게 하기 위한 충언으로 말씀을 드린 것"이라고 말했다. 
당내 '수도권 위기론'과 관련해서는 "수도권 위기론에 대해서 저는 정말로 위기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21대 총선 때 두드러진 것이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인데, 대통령 지지율이 57~59%까지 갔다. 그래서 당 지지율보다 더 중요한 것은 대통령 지지율"이라며 "또 중요한 것이 민주당을 찍어서 윤석열 정부를 견제할 것이냐, 아니면 윤석열 정부를 지지해 줄 것이냐는 것인데, 두 가지 지표가 안 좋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도권 위기론은 이준석 전 대표, 유승민 전 의원 등 비윤(비윤석열)계가 꾸준히 의견을 제기해왔지만, 최근엔 안·윤 의원 등 비주류 현역 의원들까지 비슷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분당이 지역구인 안 의원도 지난 9일 KBS 라디오에 나와 총선 수도권 전망에 대해 "심각한 위기"라고 말한 바 있다.  이에 국민의힘 지도부는 "배를 침몰하게 하는 승객은 승선을 못 한다"며 공천 배제 가능성까지 시사하는 등 정면으로 반박하고 있다. 당 지도부의 이 같은 목소리는 당내 혼란을 막고 자칫 흔들릴 수 있는 수도권 민심을 수습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공천도 당 지도부의 과제다. 현재 여당 내부에서는 강서구청장 보선 공천 여부가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 지도부는 당초 귀책사유 발생 시 무공천을 한다는 당헌·당규에 따라 무공천에 무게를 뒀지만, 최근 당 소속 김 전 구청장이 최근 광복절 특사로 사면·복권되면서 당 지도부의 고심이 커졌다. 결정도 기로에 섰다. 김 전 구청장은 사면·복권된 이후 강서구청장 재도전 의사를 밝힌 데 이어, 예비후보로 등록하면서 당 지도부의 결정을 촉구하는 상황이다.  이번 보선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수도권에서 열리는 '미니 총선'이라는 점에서 당 지도부로선 부담이다. 공천 논란을 뒤로하고 승리할 경우 내년 총선을 앞두고 기선제압할 수 있지만, 패배한다면 당 지도부의 책임론이 부각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수도권 위기론에 강서구청장 보선 공천 문제까지 겹치면서 당 지도부에 대한 압박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