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세계 최대 단일 시장…"제조 기지 강점 지녀"
매일일보 = 박규빈 기자 | 미국·유럽 등 주요국들의 공급망 재편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기업들의 셈법이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 단순하게 미국에 대한 투자 확대와 탈중국 전략보다는 시장 규모와 투자 실적을 고려할 때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과의 무역 갈등에 따라 미국과 유럽 연합(EU)은 대중 무역 의존도를 낮추고자 △전략 산업 공급망 내재화 △자국 첨단 기술 중국 유출 제한 △노동·환경 이슈화를 꺼내들고 있다. 미국 정부와 의회는 '작은 마당·높은 울타리' 원칙 아래 중국의 첨단 기술 분야를 표적으로 삼아 투자 제한과 수출 통제 조치 강화 등 추가 제재 조치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인공 지능(AI) 분야에 대한 제재를 강화해 반도체 수출 통제 적용 범위를 범용 AI 반도체까지 확대하고 AWS 등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한 우회 시도까지 차단할 것으로 예상된다. 추가 보복을 예고하고 있는 중국은 공급망 지배력을 확대하고 무기화함으로써 압박 수위를 높여갈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핵심 광물·친환경 산업 등에 대한 자국의 독점적 지위를 활용한 경제적 강압 조치를 확대할 전망이다. 첨단 반도체 수출 통제에 대응해 28나노미터 이상 성숙 공정 반도체 분야에도 막대한 보조금을 투입하고, 과잉 생산·저가 판매를 통해 차량·군사용 반도체 등 주요 시장을 장악한 후 이를 지렛대 삼아 협상력을 확보하고자 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