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오석 ‘통화량 축소’ 발언에 전문가들 ‘실물경기 위험’ 경고
[매일일보 배나은 기자]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확장적 통화정책을 정상화해야 한다고 언급한데 대해 현재 국내 경제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시기상조적 발언이라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현 부총리는 18일 호주 재무부와 공동으로 주최한 주요 20개국(G20) 서울 콘퍼런스에서 통화량 축소가 우리가 감내해야 할 불가피한 ‘비용’이라며 양적완화 축소의 불가피하성을 주장했다.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최근 우리 경제가 완만한 회복세에 진입했다고는 하지만 투자활성화와 중소기업 지원, 총수요 진작 차원에서 여전히 확장적 통화정책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김성태 한국개발연구원 연구위원은 “올해 초 정부의 추가경정예산 집행과 부동산 활성화 대책, 한은의 금리 인하 효과가 ‘성장의 군불 때기’를 이끌어 온 것인 만큼 경기 회복세가 견고해질 때까지 확장적 재정ㆍ통화 정책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지금까지의 경기 회복은 정부가 주도한 것인 만큼 섣불리 확장적 통화정책의 축소에 나설 경우 회복 기미를 보이는 한국 경제가 다시 얼어붙을 수 있다는 것이다.주택가격의 지나친 하락과 실물경기 위축을 막기 위해서라도 확장적 통화정책은 당분간 유지돼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송인호 KDI 연구위원은 ‘우리나라의 주택가격과 통화정책’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주택 가격 하락은 자산가치 하락으로 연결돼 소비심리를 더욱 위축시키는 만큼 확장적 통화정책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현 부총리와 박 대통령의 ‘엇박자 정책’은 지난 세법 개정 논란을 통해 확인된 바 있다.
박 대통령은 지난 8월 청와대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세법 개정안에 대해 “정부가 추진하는 서민을 위한 경제정책 방향과 어긋난다”며 원점 재검토를 지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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