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이광표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끝내고 러시아 극동 도시를 시찰 중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첨단 전투기 생산 공장에 이어 공군기지를 방문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현지시간) 블라디보스토크 현지 복수 관계자와 매체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34분께 전용 열차를 타고 하바롭스크주 콤소몰스크나아무레에서 출발한 김 위원장은 오는 16일 정오를 전후해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날 오전 김 위원장은 콤소몰스크나아무레에 있는 '유리 가가린' 공장에서 러시아 첨단 전투기 수호이(Su)-35·Su-57 전투기와 신형 여객기 수호이 슈퍼젯(SJ)-100의 최종 조립 공정을 지켜봤다. 또 Su-35 시험 비행을 참관했다.
러시아 당국 공식 발표대로라면 하바롭스크주에서 출발한 김 위원장은 연해주 우수리스크를 거쳐 블라디보스토크에 곧바로 도착할 예정이다.
하지만 현지에서는 김 위원장이 우수리스크와 블라디보스토크 사이에 있는 소도시 아르툠도 찾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곳에 러시아 공중우주군 소속 '제22 근위전투기항공연대'가 주둔한 공군기지가 있는 까닭이다.
이 기지는 블라디보스토크 국제공항에서 남서쪽으로 9㎞ 정도 떨어져 있다. 실제 현지 한 매체도 다수 목격자를 인용해 아르툠-1역에서 김 위원장 전용 열차를 맞이하는 듯한 준비 모습이 보인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이 전용 열차에 싣고 온 리무진을 타고 곧바로 이동할 수 있도록 이곳에 특별 승강장이 설치되는 중이라는 것이다. 또 특수 인력들이 배치돼 접근을 막고 있다고 했다.
확인 결과 이곳 역은 공군기지에서 북동쪽으로 15㎞가량 떨어져 있다. 또 역사에 설치 중인 것으로 알려진 임시 승강장은 이날 오전 김 위원장 전용 열차가 도착했던 하바롭스크주 콤소몰스크나아무레역에서도 목격된 것으로 확인됐다.
현지 한 텔레그램 계정에 올라온 5초 분량 영상에서는 김 위원장 전용 열차에 실려있던 검은색 리무진이 임시로 설치된 승강장으로 나오려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밖에 김 위원장 도착 예정일인 오는 16일 오전 7시부터 다음날인 17일 오전 7시까지 통근열차가 아르툠-1역을 멈추지 않고 운행한다는 공지도 나왔지만, 이에 대한 구체적인 이유는 아직 알려지지 않은 상황이다.
이번 방러 기간 김 위원장이 전투기 생산 공장을 방문한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그가 북한의 육해공 전력 가운데 가장 뒤떨어진 공군력 강화를 모색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이런 가운데 김 위원장이 공식 일정 발표에는 찾을 수 없었던 연해주 내 러시아 공군기지도 찾는다면 이 같은 예측에 더욱 힘이 실릴 전망이다.
한편 이날 김 위원장과 함께 콤소몰스크나아무레에 있는 전투기 생산 공장을 시찰한 데니스 만투로프 러시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항공기 제작과 다른 산업에서 (북한과)협력할 가능성을 봤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