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병모 장편 소설 '파과'가 2024년 3월 뮤지컬로 재탄생한다. 공연 제작사 PAGE1에서 제작하고 뮤지컬계 대모 이지나가 연출을 맡았다.
여기에 조각의 변화를 못마땅하게 여기는 투우, 변화의 발단이 되는 강 박사 등과의 관계를 통해 전개에 긴장감을 더한다. 공연은 공연이 진행되는 그 시간에만 존재하고 온전한 끝맺음으로 소멸하는 찰나의 예술이라는 점에서 원작 소설 '파과'에 담긴 빛나다 사라질 살아 있는 모든 것들에 대한 찬사를 그리기 가장 적합한 장르로 보인다.
또한 뮤지컬 '파과'의 연출은 뮤지컬, 연극, 무용 등 장르의 경계를 넘나드는 전천후 크리에이터 이지나가 맡는다. 스펙트럼 넓은 활동이 반증하듯 움직임, 음악, 조명, 의상 등이 하나의 이미지로 극대화된 자신만의 스타일을 구축해온 미장센의 대가이자 획일화된 형식에 반기를 들며 다양한 시도로 국내 공연계에서 자신의 이름 앞에 최초, 파격, 센세이션이라는 수식어를 가장 많이 받은 연출가이다.
2022년부터 작품을 준비해 온 이지나 연출은 "나이 듦에도 아직 살아있는 단맛을 은유하는 인간에 대한 찬양"이라는 말로 '파과'를 처음 소개했다. 이어 "사랑했던 사람의 죽음 이후 삶의 희로애락을 외면하고 살아온 조각의 삶은 어떻게 보면 지독히 스산한 사랑 이야기와 같다"라고 전했으며 조각을 향한 투우의 일그러진 혹은 탐미적인 양가적 감정을 묘사하는 무대도 예고해 새로운 해석으로 그리는 '파과'에 대한 궁금증을 더했다.
출간 11년 만에 무대 공연으로 재탄생하는 뮤지컬 '파과'는 2024년 3월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막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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