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추락에 하락 베팅 ‘인버스 ETF’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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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추락에 하락 베팅 ‘인버스 ETF’ 껑충
  • 이채원 기자
  • 승인 2023.10.05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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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 수익률 상위 14개 모두 ‘인버스’ 펀드
미국장기국채선물인버스2X 한 달 새 22%↑
미국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에 대한 불안감에 글로벌 증시가 추락하면서 하락한 만큼 오르는 인버스 펀드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글로벌 증시가 추락하면서 하락한 만큼 오르는 인버스 펀드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이채원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인상에 대한 불안감에 글로벌 증시가 추락하면서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ETF가 뛰고 있다. 전문가들은 외환시장에 대한 불안감과 더불어 통상적으로 코스피가 9~10월에 변동성이 확대되는 경향이 있어 11월 초까지 경계심을 유지해야한다고 조언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ETF 수익률 상위 14개를 모두 인버스 상품이 차지했다. ‘KBSTAR 미국장기국채선물인버스2X(합성 H)’ ETF는 한 달 새 21.99% 올랐다. 이 ETF는 국채선물 매도로 채권가격이 하락할 경우 하락분의 두 배 수익을 내는 구조다. S&P U.S. Treasury Bond Futures Excess Return Index를 기초지수로 삼고 있으며 이 지수는 미국채선물(US Treasury Bond Futures)의 최근월물 가격으로 구성된다. 
‘KBSTAR 200선물인버스2X’, ‘KOSEF 200선물인버스2X’, ‘TIGER 200선물인버스2X’ 등 코스피 지수의 하락 변동 폭에 따라 두 배 수익을 내는 ETF도 1개월 간 13% 넘게 올랐다. 이들 ETF는 KOSPI200 지수를 기초지수로 한다.  ‘TIGER 코스닥150선물인버스’, ‘KODEX 코스닥150선물인버스’, ‘KOSEF 코스닥150선물인버스’, ‘KBSTAR 코스닥150선물인버스’도 같은 기간 13% 상승했다. 이들 ETF는 코스닥150 지수가 하락하는 만큼 상승하는 구조를 가진다.  이외에도 ‘KODEX 미국채울트라30년선물인버스(H)’, ‘KBSTAR 차이나H선물인버스(H)’, ‘KBSTAR 미국장기국채선물인버스(H)’ 등이 10%에서 11%대의 한 달 상승률을 나타냈다. KBSTAR 차이나H선물인버스(H)는 HSCEI지수선물의 가격수준을 종합적으로 표시하는 Hang Seng China Enterprises Futures Index를 기초지수로 하고 홍콩H지수가 하락하는 만큼 상승한다. 
미국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에 국내외 증시가 요동치자 인버스 ETF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 ‘KODEX 200선물인버스2X’의 거래대금은 4조원을 넘었으며 ‘KODEX 코스닥140선물인버스’의 거래대금도 3조원대 후반을 나타내고 있다. 이 두 상품은 한 달 ETF 거래대금 상위 종목 2, 3위를 차지한다.  추석 연휴 기간 연준의 주요 인사들이 매파적 기조를 보임에 따라 미국 증시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가 3거래일 연속 상승하기도 했다. 지난 3일(현지시간) VIX는 전날보다 2.17 포인트(12.32%) 오른 19.78을 기록했다. 6개월 만의 최고치다.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도 연준의 고금리 정책이 예상보다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 잇따르며 장중 4.81%를 찍어 2007년 8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와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 등이 장기간 고금리가 지속돼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채권 금리 상승을 부추겼다. 이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나스닥지수도 1% 넘게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11월 초까지 변동성에 대한 경계심을 유지해야한다고 주장한다. 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채권과 외환시장의 불안감이 여전한데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장중 4.7%까지 치솟았고, 원·달러 환율은 1,360원에 근접했다”며 “통상 10월은 계절적으로 헷지펀드 북클로징, 과세회피용 청산 등으로 변동성이 커지는 경향이 있지만, 올해는 강달러가 문제를 더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코스피는 설 연휴 전후로 대형 기관들의 자금 집행에 공백이 생기고 추석연휴 전후 자금 수요뿐 아니라 연말을 앞두고 일부 펀드들의 포지션 청산으로 2~3월과 9~10월에 변동성이 확대되는 경향이 뚜렷하다”며 “올해도 9월 수익률은 코스피(-3.57%)와 코스닥(-9.41%)이 모두 좋지 않아 11월 초까지는 경계감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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