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위협하던 美 국채금리 오름세 ‘진정’
상태바
증시 위협하던 美 국채금리 오름세 ‘진정’
  • 최재원 기자
  • 승인 2023.11.15 14: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물가상승 둔화에 미 국채 10년물 금리, 4% 중반 아래로
뉴욕증권거래소(NYSE) 트레이더들. 사진=연합뉴스
뉴욕증권거래소(NYSE) 트레이더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매일일보 = 최재원 기자  |  10월 들어 미국에서 소비자물가의 상승률이 둔화되며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연 4.5% 아래로 급락했다. 이에 금리인하 시기 앞당겨질 수도 있다는 기대가 흘러나온다.

15일 미국 전자거래 플랫폼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4.49%를 나타냈다. 이는 미 10월 CPI 발표 직전 대비 약 12bp(1bp=0.01%) 급락한 수치다.
국채금리의 급락은 직전에 발표된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보다 낮게 나왔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물가 상승률이 3%대 초반으로 낮아지자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줄었다는 기대감이 형성된 것이다. 앞서 미국 노동부 산하 고용통계국(BLS)은 10월 CPI가 전년 동월 대비 3.2% 올랐다고 발표했다. 전월 대비로는 변동이 없지만 9월 상승률(3.7%)과 시장 예상치(3.3%) 모두를 밑도는 수준이다. 아울러 9월의 전월 대비 상승률(0.3%)과 시장 전망치(0.1%)보다도 둔화된 것이며 7월 이후 최저치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4.0%로 둔화세를 지속했다. 이는 지난 2021년 9월(4.0%) 이후 2년 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전월 대비로도 0.2% 올라 9월 상승률(0.3%) 대비 둔화했으며 시장 전망치(4.1%)를 하회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 CPI 상승률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통화 정책 방향을 결정할 때 주목하는 지표 중 하나다. 기준금리와 국채금리는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다는 점을 감안해 일각에서는 금리 인하 시기가 앞당겨졌다고 본다. 아울러 이르면 내년 3월부터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스티펠니콜라우스의 크리스 아렌스 투자전략가는 “연준 정책 방향에 대한 투자자들의 인식이 크게 바뀌었다”며 “내년 중반까지 두 차례의 금리 인하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반면 연준이 중시하는 근원물가 상승률이 4% 선을 유지함에 따라 고물가 장기화를 우려하는 시각은 여전히 지속할 전망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최근 진행한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을 2%로 낮추기에 충분할 만큼 긴축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도 “우리가 그런 정책 기조를 달성했는지를 자신할 수는 없다”고 말해 시장에 추가 긴축 가능성에 대한 긴장감을 준 바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