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보험 ‘상생보험’ 타깃… 보험료 인하폭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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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보험 ‘상생보험’ 타깃… 보험료 인하폭 촉각
  • 최재원 기자
  • 승인 2023.11.23 14: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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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손보사 차보험 손해율 평균 78.6% 개선… 전년대비 1.2%P 하락
금융당국, 보험사 '상생금융' 타깃으로 … 보험료 인하 2~3% 수준 예상
올해 손해보험사들이 양호한 자동차보험 손해율을 기록하며 자동차 보험료가 추가로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연합뉴스
올해 손해보험사들이 양호한 자동차보험 손해율을 기록하며 자동차 보험료가 추가로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최재원 기자  |  금융당국의 상생금융 압박이 금융업계 전반에 퍼지는 가운데 올해 손해보험사들이 양호한 자동차보험 손해율을 기록하면서 조만간 자동차 보험료가 추가로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월까지 삼성화재‧DB손해보험‧현대해상‧메리츠화재‧KB손해보험 등 등 주요 손해보험사의 누적 자동차보험 손해율 평균은 78.6%로 전월 78.3% 대비 0.3%포인트 올랐으며 전년 동기 기준(79.8%) 대비 1.2%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고유가가 지속하고 전년 동기 대비 사고 건수 등이 감소하면서 손해율이 개선된 것으로 해석된다. 상위 손해보험사들의 자동차 보험 시장 점유율이 85%를 넘어서는 만큼 이들의 손해율이 하락한 것은 곧 손해보험사가 자동차 사고 등으로 인한 보험금 지급 규모가 줄었음을 의미한다. 손해율은 보험료 수입에서 보험금 지급액 등 손해액이 차지하는 비율을 말한다. 손해보험업계에서는 사업운영비를 고려할 때 자동차보험의 손익분기점에 해당하는 손해율을 80%대로 본다. 자동차보험을 유지하기 위한 사업비율이 대략 20% 수준에서 형성되기 때문이다. 최근 금융감독원과 대형 손해보험사들은 정부의 상생금융 확대 기조에 맞춰 자동차 보험료의 인하폭과 시기 등을 논의해 이달 중 결정할 방침이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개선되며 대형 손해보험사를 위주로 자동차보험료가 조만간 인하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당초 인하율은 1.5∼2%가 유력했으나 최근 상생금융 확대 압박이 심화하면서 인하율이 2∼3%로 논의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는 1.5%~2% 인하로 가닥을 잡았지만, 당국은 3% 인하를 바라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자동차보험료를 2% 인하했을 때 약 4000억원의 혜택이 소비자에게 돌아간다고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보험업계 특성상 자동차 보험료 인하를 제외하면 상생금융에 동참할 방안이 많지 않다”며 “현재 분위기상 2%가 넘어야 한다는 압박이 있어 인하율이 예상보다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금융당국은 자동차보험 손해율 안정화, 실적 개선세 등을 감안했을 때 인하폭을 3%대로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업계에서는 그동안 이어져 온 적자 규모가 크고 길었던 만큼 인상에 대한 부담이 클 것이라고 보고 있다. 지난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간 자동차보험 영업이익 추이를 살펴보면 지난 2017년(266억원), 2021년(3981억원), 2022년(4780억원)을 제외하고 모두 적자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 2019년에는 적자 규모가 1조6445억원에 달하며 가장 큰 적자규모를 보기도 했다. 또한 중소 손해보험사들의 경우 대형사와 달리 손해율이 상승해 부담이 더욱 클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같은 기간 대형사를 제외한 나머지 손해보험사들의 손해율은 소폭 상승했다. 한화손해보험‧롯데손해보험‧MG손해보험‧흥국화재‧악사손해보험 등의 자동차보험 누적 손해율은 88.9%로 전월 88.7% 대비 0.2%포인트 상승했다. 한편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내달 초 보험사 최고경영자(CEO)들과 간담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보험사들의 상생금융 방안이 이때 어느 정도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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