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문고, 소설가 50인이 뽑은 올해의 소설 발표, 소설가들의 가장 많은 선택을 받은 책은 권여선의 『각각의 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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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문고, 소설가 50인이 뽑은 올해의 소설 발표, 소설가들의 가장 많은 선택을 받은 책은 권여선의 『각각의 계절』 
  • 김종혁 기자
  • 승인 2023.11.28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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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 김종혁 기자  |  교보문고가 소설의 새로운 흐름을 발견하고 독자들에게 좋은 소설 작품을 소개하기 위해 마련한 ‘소설가 50인이 뽑은 올해의 소설’에서 권여선 작가의 『각각의 계절』이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2023 소설가 50인이 뽑은 올해의 소설>은 소설을 쓰는 창작자이자 소설을 사랑하는 독자이기도 한 소설가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소설을 한 권에서 다섯 권까지 추천받아 정리했다.
추천 대상은 2022년 11월부터 2023년 10월까지 출간된 소설로 국내외, 장르는 따로 구분하지 않았다.  
각각의 계절_표지이미지
각각의 계절 표지 이미지
올해 추천받은 소설은 모두 100권으로 그 중 추천이 많은 순으로 정리한 결과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책은 권여선 작가의 『각각의 계절』으로, 12인의 작가들에게 추천을 받았다. 이 책에는 2023 김승옥 문학상 수상작 「사슴벌레식 문답」, 2021 김유정문학상 수상작 「기억의 왈츠」, 2020, 2019 김승옥문학상 우수상 수상작 「실버들 천만사」, 「하늘 높이 아름답게」 등이 수록됐으며, 책으로 묶이기 전부터 호평을 받은 단편들이 한데 엮여 한층 완성도 높고 아름다운 소설집으로 완성됐다.  
권여선 작가 이미지
권여선 작가(copyright by 정멜멜) 이미지
권여선 작가는 2016년 <소설가 50인이 뽑은 올해의 소설> 1회 때 『안녕, 주정뱅이』로 1위에 오르기도 했는데, 8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 동안 꾸준히 좋은 작품들로 독자들과 만나고 있다는 점도 인상적이다.  

권여선 작가, 2016년 '소설가 50인이 뽑은 올해의 소설' 1회 때 『안녕, 주정뱅이』로 1위에 오르기도

권여선 작가는 “올해 정말 좋은 소설들이 많이 나왔는데 운 좋게 1위를 하게 되어서 기쁘고 영광스럽다”며 “소설을 쓰는 일은 참 고독한 일인데 이렇게 같은 업종에 종사하는 동료들에게서 격려를 얻으면 고독했던 것은 다 잊고, 내가 이렇게 따뜻하고 아름다운 공동체에 속해 있었구나 그런 깊은 연대와 행복감을 느낀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2위는 5인의 추천을 받은 구병모 작가의 『있을 법한 모든 것』과 최은영 작가의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가 차지했다. 놀라울 만큼 폭넓은 스펙트럼을 지닌 구병모 작가의 『있을 법한 모든 것』은 제목 그대로 다채롭고 흥미진진한 이야기들로 가득 찬 소설집이다. 최은영 작가의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는 현실적인 사회 구조 속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드러나는 관계의 아픔 그리고 그 안에서 사라지지 않는 빛을 보여주는 소설들을 담았다.   3위는 4인의 추천을 받은 김연수 작가의 『너무나 많은 여름이』, 에르난 디아스의 『트러스트』, 클레어 키건의 『맡겨진 소녀』다. 지난해 『이토록 평범한 미래』로 <2022 소설가 50인이 뽑은 올해의 소설> 1위에 올랐던 김연수 작가는 올해 출간한 『너무나 많은 여름이』를 통해 작가로서 새로운 단계로 나아가고 있음을 보여줬다.
3위에 오른 또 다른 두 권의 책은 외국 소설들이다. 에르난 디아스의 『트러스트』는 2022년 미국에서 올해의 책에 가장 많이 선정된 화제의 소설로, 2023년 퓰리처상 수상작이기도 하다. 1920년대 월 스트리트에서 전설적인 성공을 거둔 인물에 대해 서로 다른 네 가지 이야기를 펼치며 부와 권력이라는 신화의 허상을 드러내는 소설이다. 아일랜드 현대문학의 대표작가 클레어 키건의 『맡겨진 소녀』는 2022년 만들어진 영화 <말없는 소녀>의 원작이기도 하다. 한 소녀가 먼 친척 부부와 보내는 어느 여름을 배경으로 이야기는 증류한 듯 맑고 가슴 아플 정도로 아름답다.   올해의 추천도서 리스트에서는 권여선, 김연수 등 10년 이상 꾸준히 좋은 작품을 내고 있는 소설가들과 구병모, 최은영, 최진영 등 작품성과 함께 단단한 독자층을 가진 작가들, 이유리, 정선임, 이서수 등 주목받는 젊은 작가의 작품들이 골고루 올라있어 눈길을 끈다. 또 김보영, 정보라, 배명훈 등 장르소설을 기반으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작가들의 작품도 많은 지지를 받은 점도 주목할만하다.   소설가들의 동시대 한국소설에 대한 관심 못지 않게 외국소설에 대한 다양한 취향도 볼 수 있다. 에르난 디아스의 『트러스트』, 이치카와 사오의 『헌치백』등 도발적인 문제제기와 현대사회에 대한 깊은 시선을 가진 화제작들이 국경과 언어를 넘어 한국의 소설가들에게도 관심이 대상이 되고 있다는 것도 확인할 수 있다. 지금 우리가 맞닥뜨린 개인적, 사회적 문제들은 결코 어느 한 사람, 한 국가의 문제가 아니라 동시대를 살아가는 모두가 고민해야 하는 것임을 시사한다고 할 수 있다. 또 무라카미 하루키, 줌파 라히리, 윌리엄 트레버 등 소설가들이 사랑하는 소설가들의 작품 역시 여전히 많은 지지를 받았다.   한편 <2023 소설가 50인이 뽑은 올해의 소설>은 소설을 사랑하는 독자들과 함께하는 즐거운 연말 행사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순위 발표를 유튜브를 통해 11월 27일 저녁에 라이브로 진행했다. 실시간 방송에는 많은 독자들이 참여해 한 해의 소설들에 대해서 함께 이야기하며 한 해를 마무리하는 뜻깊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교보문고 유튜브 채널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으며  인터넷교보문고 사이트에서는 전체 추천도서를 확인할 수 있는 기획전도 진행 중이다.  참여 작가 명단(가나다 순)  강태식, 강화길, 공선옥, 구병모, 기준영, 김기창, 김병운, 김봄, 김이설, 김인숙, 김주연, 김지연, 김초엽, 김화진, 김휘, 도선우, 도진기, 박민정, 박상, 박서련, 박이강, 서유미, 서장원, 손보미, 손원평, 안보윤, 윤고은, 이경희, 이서현, 이서수, 이유, 이주란, 임솔아, 장강명, 장류진, 전건우, 정세랑, 정아은, 정영수, 정지아, 정한아, 조예은, 조완선, 조우리, 천희란, 한정현, 한지혜, 허태연, 황세연, 황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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