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간성 소실로 고통받는 이 시대를 위한 필독서
매일일보 = 김종혁 기자 | 인간은 흔히 스스로를 만물의 영장이라고 말한다. '우리는 인간이지 짐승이 아니다'라는 생각이 머릿속 깊이 자리 잡고 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인간을 과대평가하고 있다는 주장도 공존한다. 인간의 행위가 점차 과학적으로 해명되면서 '인간도 동물에 불과하다'라는 생각이 힘을 얻고 있는 것이다. 과연 인간의 민낯은 어느 쪽에 가까운 것일까? 대한민국 인문학계를 대표하는 서울대학교 철학과 김기현 교수는 ‘인간다움’에 대한 인지부조화를 현대인이 겪고 있다고 진단하며, 이처럼 가치관과 이념이 대립하고 갈등할수록 우리가 속한 사회의 물리적 측면뿐 아니라 정신적 측면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오늘날 사람들의 관심이 환경의 변화나 경제적 측면에 쏠려 있는 반면, 인간의 내면세계에 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빈약하다는 것이 그의 지적이다. 이 책<인간다움>은 거대한 변화의 급류 한가운데 서 있는 우리가 원하는 미래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더 늦기 전에 내면세계, 즉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요소가 무엇으로 구성되어 있고,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살펴볼 것을 권한다. 인간다움에 대한 냉소적인 태도를 기반으로 인간성 소실이 일어나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을 지적해온 저자는, 그냥 주어지는 것으로 오해하기 쉬운 ‘인간다움’을 제대로 알아가는 것이 잃어버린 인간으로서의 자부심을 되찾는 길이라고 말한다.이 책은 오랜 인고의 과정을 통해 획득된 인간다움이 인류의 자산이 되기까지, 인류가 인간다움을 완성하기 위해 걸어온 희생의 연대기를 펼쳐낸다. 인간의 정의가 흔들리는 지금, 인간다움이 어떤 도전을 견뎌냈고 어떤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고 있는지 다룬 이 책이 인간성을 재정립하고 회복하는 길로 이끌어줄 것이다.
‘공감’을 연료로, ‘이성’을 엔진으로, ‘자유’를 지지대로!
인간답고 존엄한 삶을 지탱하는 3가지 기준의 발견
인간다움에 대해 이야기한다고 하면, 대개 어떻게 살아야 인간답고 존엄하게 사는 것인가라는 문제에 주목한다. 이 책은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논의에 앞서 가장 기본이 되고 누구에게나 공통분모로써 적용할 수 있는 가치, 즉 ‘인간다움’ 자체에 먼저 주목해야 한다고 말한다.
마지막 6장에서는 미래의 인간다움에 대해 논의한다. 인공지능과 생명과학의 결합으로 탄생한 새로운 기술은 인간다움에 대한 전혀 다른 차원의 도전을 제기한다. 저자는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새로운 도전이 19세기의 도전보다 훨씬 위협적일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인간다움에 닥친 새로운 위협을 해명하기 위해, 이 책은 다층적인 사고실험을 통해 우리의 생각과 내면세계가 어떤 변화를 맞이하게 될지 정교하고 예리하게 고찰한다.
2천 년 지성사를 건너 원하는 삶과 미래로 이끄는 강력한 힘!
더 나은 인간이 되고 싶은 당신을 위한 가장 지적인 안내서
『인간다움』은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구성 요소와 형성 과정, 인간 본질을 탐구하는 책이지만 동시에 원하는 삶과 미래를 스스로 찾고 더 나은 인간이 되는 길을 고민하는 책이다.
인간다움에 대한 우리의 생각이 만고불변의 진리는 아니라는 것을 역사가 증명했듯이, 앞으로 인간다움에 대한 생각은 또다시 달라질 수 있다. 다만, 무엇을 지켜내고 버릴지 선택하는 것은 우리의 몫이다. 앞으로의 인간을 어떻게 정의할지에 따라 인간의 미래 또한 달라질 것이다. 따라서 이 책은 우리에게 되묻는다.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것은 무엇인지 끊임없이 되새기고 질문하는 삶을 살고 있느냐고.
이 책에 담긴 중요한 질문은 이뿐이 아니다. 논의의 말미에 저자 김기현 교수는 ‘나는 누구인가, 나를 나이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라고 질문하며, 지금의 ‘나’는 과거의 선택이 모여 결정되는 것처럼 미래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한다.
어떤 미래가 우리에게 올 것인지는 오늘을 사는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달렸다는 것이다. 저자는 원하는 삶과 미래의 모습을 고민하고, 스스로 개척할 용기가 있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질문하는 삶을 살고 있는지 되돌아보길 권한다.
저자 김기현은 서울대학교 철학과 교수이다. 서울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교 대학원 철학과에서 석사학위, 미국 아리조나대학교에서 철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미국 오클라호마대학교 철학과 조교수, 서울시립대학교 철학과 부교수를 거쳐 현재 서울대학교 철학과 교수이자 서울대발전기금재단 부이사장으로 재직 중이며, 학생들에게 인식론을 인지과학과 연결하고 심리철학으로 확장하여 가르치고 있다. 세바시, TED 등 대중강연과 기업 및 사회 각 계층의 리더십 인문학 강연 등으로 삶에 철학을 적용하는 방법을 알리기 위해 꾸준히 활동해왔다.
좌우명 : 아무리 얇게 저며도 양면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