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이춘만 기자] 북한이 인천아시아경기대회에 참가 의사를 발표하기까지 인천시의 북을 향한 숨은 노력이 큰 역할을 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오는 9월 19일부터 10월 4일까지 인천시 전역에서 진행되는 2014인천AG대회 축구경기에 남녀 축구팀이 참가한다고 밝혔다.
송영길 인천시장은 21일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북한의 축구경기 참가를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밝혔다.
송 시장은 경색된 남북 관계 속에서 북한과의 고리를 이어갔던 인천의 노력과 세계의 요구가 얼어붙은 북한의 마음을 움직인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반도신뢰프로세스를 강조한 박근혜 정부의 숨은 노력도 남북 간 순풍을 예고하고 있다.또 "북한이 축구경기를 예로 들었지만 이것은 모든 종목에 참여하기 위한 긍정적인 신호로 보인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송 시장은 이어 "아시안게임이 남북긴장을 해소하고 화해와 협력의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면서 "북한 선수단 참가에 대비해 만반의 준비를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송 시장은 "정부와 협력해 북한 선수단의 안전을 보장하고 사전 협의 등을 통해 남북이 함께하는 성공적인 행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비록 조선중앙통신을 빌려 축구 선수 파견 형식으로 참가를 발표했지만 인천시의 숨은 노력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시는 2011년부터 올해까지 북한을 포함한 중국·일본·태국 등 5개국이 참가하는“인천평화컵 국제 유소년 축구대회”를 개최해 북과의 관계 개선에 나섰다.표면적으로는 국제유소년 축구대회지만 사실 북한의 인천AG 참가를 전제한 공이 기여했다.또 북한과 합작한 중국 단둥의 남북경협 축구화공장 가동은 물론 북한을 AG에 참가시키기 위해 김교흥 정무부시장을 단장으로 한 2014인천AG 남북공동추진 테스크포스팀을 구성해 북한 참가 노력과 남북 공동 추진 세부계획을 준비해 왔다.또한 시는 조직위를 통해 2011년 11월 OCA(아시아올림픽)알사바 회장 방한 시 북한의 참가를 종용하도록 요청한데 이어 김영수 조직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했을때도 중국 NOC가 북한 참가에 적극적으로 나서 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지난 18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OCA 총회에서 권경상 AG조직위 사무총장과 알사바 회장은 총회에 참석한 북한 대표단에게 인천AG참가를 권유하는 등 최근까지 인천시는 다양한 경로를 통해 북한 참가를 위해 노력해 왔다.
이와 관련 통일부 관계자는 "인천아시안게임이 국제경기인 만큼 회원국인 북한이 참가하면 정부차원에서 적극 지원하고 협조할 방침"이라고 했다. 인천=이춘만 기자 lcm9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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