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거듭된 요청에 '한동훈 비대위원장' 현실성↑
법무부·외교부·산자부·고용부·과기부 등 대상 전망
법무부·외교부·산자부·고용부·과기부 등 대상 전망
매일일보 = 이설아 기자 | 김기현 대표의 사퇴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을 결정한 국민의힘 내부에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비대위원장으로 임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윤석열 대통령이 이르면 이번주 중 추가 개각을 단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당 내부에서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 대한 총선 역할론이 대두되고 있다. 현재 정부·여당의 지지율 부진이 당정 간 소통 '엇박자'에 따른 것에 원인이 있으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운 한 장관이 국민의힘을 전격 지휘함으로써 이러한 커뮤니케이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한 여당 관계자는 "한 장관이 국민의힘 지휘에 부담을 느꼈으나 당의 거듭된 필요에 따라 최근 마음을 바꾼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곧 현실에 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한 장관이 비대위원장이 되지 않더라도, 총선에 어떠한 방법으로든 역할을 할 것이 분명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네덜란드 국빈 방문 일정을 마치고 지난 15일 귀국한 윤 대통령이 연말 이전 추가 개각을 단행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최근 총선에 출마하기로 결정한 법무부·외교부·산업통상자원부·고용노동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에 대해서 후속 인선에 나선다는 것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 4일에는 기획재정부·국가보훈부·농림축산식품부·국토교통부·해양수산부·중소벤처기업부 등 6개 부처에 대한 장관 교체를 진행한 바 있다. 정치권에 따르면 현재 한 장관의 후임으로 박성재·길태기 전 고등검찰청장과 이노공 법무부 차관 등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진 외교부 장관의 후임으로는 조태열 전 외교부 2차관과 장호진 외교부 1차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임으로는 안덕근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이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고,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 후임으로는 조준모 성균관대 교수,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임으로는 이용훈 울산과학기술원(UNIST) 총장 또는 유지상 전 광운대 총장 등이 후보군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국민의힘의 신임 비대위원장은 이번주 중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한 장관 이외에도 현재 비대위원장 후보군으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안대희 전 대법관, 나경원 전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는 한 장관의 비대위원장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지만, 당 안팎에서 일부 반대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음에 따른 것이다. 최재형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우리 당의 위기를 초래한 것은 지도부만의 책임은 아니다"며 "그렇기 때문에 의원을 비롯한 당 주요 구성원들의 철저한 반성과 변화 없이는 누가 비대위원장이 되어도 위기를 극복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어제 이발을 하는데 우리 당의 어려운 상황과 비대위원장 선출에 관한 TV뉴스를 듣던 이발사가 '한 사람만 변하면 되는데 왜 저러는지 모르겠다'고 했다"며 "우리 당이 극복해야 할 가장 근본적인 문제가 당정의 수직적 관계를 바로잡는 것이라는 소리로 들렸다"고 강조했다. 이른바 '윤심(윤 대통령의 의중)'에 들었다는 평가를 받는 한 장관의 비대위원장 임명에 대해 비판적 의견을 남긴 것이다. 당 지도부와 마찰을 빚어온 '이준석계'로 분류되는 허은아 의원도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지금 국민이 보시기에 문제의 핵심은 대통령의 변화인데 여기에 친윤 중에 '찐윤'이 오면 얼마나 황당한가"라고 지적한 바 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