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연말연시 도발 가능성 만전 기하라"
매일일보 = 이태훈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18일 북한이 이틀 연속 미사일 도발을 감행한 데 대해 "북한 미사일 경보 정보 실시간 공유 체계를 활용해 한미일의 공동 대응을 적극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연말연시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에도 만전을 기할 것을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조태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열린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에 참석해 합참의장의 상황 보고를 받은 뒤 이같이 지시했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 영토와 국민에 대한 북한의 어떠한 도발도 즉시, 압도적으로 대응하라"며 "이를 위해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굳건하게 유지하고, 북한 미사일 경보 정보 실시간 공유 체계를 활용해 한미일의 공동 대응을 적극 추진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제사회와 적극 연대해 북한의 불법적인 핵·미사일 활동을 규탄하고 저지해 나갈 것"이라며 "나아가 한미 핵협의그룹(NCG)의 과제도 속도감 있게 추진해 한미의 대북 핵 억제 실행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은 김정일 사망 12주기인 지난 17일 밤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도발을 감행한 데 이어, 이날에도 장거리 탄도미사일(ICBM)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쏘아 올렸다. 북한이 연이틀 미사일 도발을 강행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윤 대통령은 북한의 연말연시 추가 도발 가능성에 대해서도 주의와 함께 만반의 대비 태세를 강조했다. 최근 북한의 도발 빈도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후속 도발이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긴급 NSC 상임위에 참석한 상임위원들도 북한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이날 상임위원들은 "북한이 국제사회의 경고와 안보리 결의를 정면으로 무시하고 지난 11월 군사 정찰위성을 발사한 데 이어 ICBM을 발사함으로써 한반도와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이어 "북한이 핵 무력 정책을 헌법에 명기하고 자체 핵·미사일 프로그램 개발에 몰두하면서 오히려 그 책임을 한미 동맹에 전가하고 있다"며 "북한 정권이 미사일 발사로 막대한 자금을 탕진하면서 북한 주민들의 어려운 민생을 방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긴급 NSC 상임위에는 조 실장,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 김영호 통일부 장관, 신원식 국방부 장관, 장호진 외교부 1차관, 홍장원 국가정보원 1차장, 김태효 NSC 사무처장, 인성환 국가안보실 2차장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