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지주, 올해도 사상최대 순익 경신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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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지주, 올해도 사상최대 순익 경신 유력
  • 이재형 기자
  • 승인 2024.01.02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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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합산 순익 추정치 17조2316억원...전년 比 4.1%↑
부동산PF 부실 등은 부담...“올해 경영 목표 낮춰 잡을 듯”
국내 금융지주사들의 올해 순이익 예상치가 전년 대비 4.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이재형 기자  |  국내 금융지주사들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지난부터 본격적으로 가시화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등은 금융권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의 올해 연간 당기순이익 추정치는 17조2316억원으로 지난해 순익 추정치(16조5510억원)보다 4.1% 증가했다. 금융지주별로 보면 KB금융의 순익이 5조1968억원으로 3.1%, 신한금융이 4조9219억원으로 3.8%, 하나금융 3조9433억원 4.5%, 우리금융 3조1696억원 5.7% 각각 증가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은행권을 향한 비판이 한층 강도를 더할 것으로 보인다. 손쉬운 이자장사라는 지적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은행권을 카리켜 ‘갑질’ ‘독과점’이란 어휘까지 쓰면서 날 선 비판을 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은행은 너무 강한 기득권층이며, 독과점 행태는 정부가 그냥 방치해선 절대 안 된다”고 지적했다. ‘마치 은행의 종 노릇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한 한 소상공인의 말을 인용하기도 했다. 미래에셋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상생 금융으로 은행업 투자 심리가 좋지 않지만, 이 또한 지나가리라고 본다”며 “총선 이후에는 비난 여론이 일부 완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는 기준금리 인하로의 기조 전환으로 은행의 이자이익이 극적으로 성장하지는 않겠지만 전반적으로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핵심 자회사인 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이 소폭 축소되더라도 가계·기업대출 잔액 증가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또 2조원에 달하는 은행권 민생금융 지원,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 등에 따른 비용 증가가 실적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평가된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금융지주들의 비은행 자회사에서 더 큰 폭의 이익 성장이 뚜렷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KB증권은 “금융지주들의 은행 자회사 이익은 3.4%, 비은행 자회사 이익은 15.2%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금융권에서는 부동산PF 부실과 건설사 우발부채가 실현되면 은행들이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우발부채란 현재 채무로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향후 발생할 특정 상황에 의해 현금성자산 등의 유출이 예상되는 잠재적 부채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시공능력평가 상위 16개 건설사의 합산 PF 보증 규모는 28조3000억원에 달했다. 자기자본대비 PF 규모를 보면 대형 건설사인 롯데건설은 212.7%, 현대건설은 121.9% 등 위험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 중 1년 이내 만기가 도래하는 유동 PF 대출 비중은 60%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 시평 상위 16위인 태영건설이 부동산PF 대출 채무 불이행을 선언하기도 해 줄도산 공포를 가중시켰다. 태영건설이 상환하지 못 한 대출은 지난해 12월 28일 만기였던 ‘성수동 오피스2 개발 사업’ 브릿지론이다. 김주현 금융위원회 위원장은 “태영건설의 분양계약자와 협력업체 보호 조치를 시행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증권사, 저축은행, 캐피탈 등의 리스크 노출을 고려할 때 지주 차원에서는 올해 경영 목표를 지난해보다 현저히 낮게 설정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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