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銀 대출 보유 중신용자, 1금융권 이동 어려워 전망 다수
매일일보 = 서효문 기자 | 정부가 가계부채 관리를 위해서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 비대면 환승 시장의 문을 열었지만. 중신용자들의 갈 길 찾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다음 달 도입 예정인 ‘스트레스 DSR’ 등으로 이들의 맞춤 상품 갈아타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이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담대까지 대환대출 인프라 취급 항목이 확대됐음에 불구하고, 환승 할 수 있는 고객이 적을 수 있다는 전망이 적지 않다. 내달부터 적용되는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은 환승 수요를 억누르는 첫 번째 요소로 꼽힌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내달 적용되는 스트레스 DSR은 대출 갈아타기를 시도하는 고객들에게 큰 장애물이 될 가능성이 크다”라며 “은행권이 금리 인하 공세와 이자 지원을 앞세워 주담대 환승 고객 유치에 열중하고 있지만, 환승에 성공하는 고객의 비중은 예상보다 적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특히 중신용자들의 갈아타기는 요원하다는 목소리가 크다. 스트레스DSR뿐만 아니라 지난해 5월 신용대출 환승 서비스를 통해 이미 갈아타기가 이뤄져 새로운 환승처를 찾기는 힘들 것이라는 얘기다.
저축은행 등 서브프라임 모기지까지 활용한 중신용자의 경우 환승은 더 더욱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다. 대출 규모가 큰 주담대 특성상 중도상환수수료 역시 부담이다.
저축은행업계 한 관계자는 “2020년대 들어 부동산 가격이 폭등한 가운데 중신용자의 경우 은행뿐만 아니라 저축은행 등 2금융권까지 대출을 받아 내집 마련한 경우가 적지 않다”며 “신용등급 역시 기존대로 유지될 가능성이 커 중신용자들은 대출 한도가 줄거나 이동이 쉽지 않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1·2금융권 대출을 모두 받은 고객이 1금융권 금리로 환승하기는 매우 어렵다”며 “지난해 5월 시작된 신용대출 환승서비스 역시 단 1명의 고객만 2금융권에서 1금융권으로 이동, 2금융권 대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많은 중신용자들의 이동은 찾아보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은행들은 주담대 비대면 환승 시장이 열리자마자 적극적인 고객 유치에 나서는 중이다. KB국민·신한은행은 주담대 환승 고객들에게 첫 달 이자 최대 50만원 지원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도 3%대 주담대 상품을 앞세워 환승 고객 유치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