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은행 지원 한도에 '2차 계약' 미뤄져
4월 총선 이전에 '수은법 개정안' 통과 절실
4월 총선 이전에 '수은법 개정안' 통과 절실
매일일보 = 이찬우 기자 | 폴란드 정부와 국내 방산기업의 수출 2차 계약이 미뤄지고 있다. 계약 당시 폴란드에 무기 구입에 대한 금융지원을 약속했는데, 한국수출입은행의 자본금 한도로 인해 지원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이에 국회는 자본금 한도를 35조원으로 늘리는 내용을 담은 ‘수출입은행법(수은법) 개정안’을 발의했으나 6개월째 계류 중이다. 설상가상 4월 총선에 정치권의 이목이 쏠리면서 수은법 개정은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15일 국내 방산업계에 따르면 업계는 2022년 7월 폴란드와 무기 수출 관련 기본계약을 체결했다. 수출 무기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경전투기 FA-50,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자주포, 현대로템의 K2 전차 등이다. 이 중 K9 자주포와 K2 전차 물량은 계약을 1차와 2차로 나눠서 체결하기로 했다. 현재 2022년 8월에 124억달러(약 17조원) 규모의 1차 실행계획에 서명했고 2차계약을 마무리해야 하는 상황인데 ‘수출금융 지원’ 문제가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이다. 통상 국가간 무기 거래는 정부 간 계약(G2G)로 진행된다. 수출 규모가 크기 때문에 수출국이 수입국에 금융지원을 해주는 방식으로 거래가 진행된다. 한국의 경우 국책은행인 수출입은행이 무기 구매 대금을 저리로 빌려주거나 보증을 서주는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현재 수출입은행의 폴란드 무기 수출 지원을 위한 자본금 한도가 꽉 찼다는 것이다. 현행 수은법 시행령에 따르면 특정 대출자에 대한 신용 제공 한도를 자기자본의 40%로 제한한다. 지난해 기준 수은의 법정 자본금은 15조원에 불과한 데다 이미 자본금 소진율이 100%에 가까워지면서 정책금융 수요를 적기에 충족시키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에 지난해 7월 국민의힘 윤영석 의원은 수은 자본금 한도를 기존 15조에서 30조로, 지난해 10월 더불어민주당 양기대 의원은 기존 15조에서 35조로 늘리는 수은법 개정안을 발의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