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같은 날 나란히 '기업인' 영입···삼성 고동진 vs 현대 공영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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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같은 날 나란히 '기업인' 영입···삼성 고동진 vs 현대 공영운
  • 이태훈 기자
  • 승인 2024.01.22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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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동시 입당식···경제·기업 정책서 역할 전망
고동진 "대기업 발전, 중소기업 발전 없인 불가능"
공영운 "경제 분야 국가 비전 만드는 데 노력"
22일 여야가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출신 인사를 각각 영입했다. 왼쪽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공영운 전 현대자동차 사장. 오른쪽은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고동진 전 삼성전자 사장. 사진=연합뉴스
22일 여야가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경영진 출신 인사를 각각 영입했다. 왼쪽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공영운 전 현대자동차 사장. 오른쪽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고동진 전 삼성전자 사장.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이태훈 기자  |  총선 인재 영입에 사활을 건 여야가 같은 날 재계 출신 영입 인사를 발표해 눈길을 끈다. 고동진(63) 전 삼성전자 모바일 부문(옛 IM부문) 대표이사는 국민의힘으로, 공영운(60) 전 현대자동차 사장은 더불어민주당으로 향한다. 여야는 경제·기업 정책 수립 과정에서 이들에게 중책을 맡길 전망이다.

고동진 전 사장은 22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인재 영입환영식'을 통해 국민의힘에 공식 입당했다. 1984년 삼성전자에 평사원으로 입사한 고 전 사장은 유럽 연구소장, 개발실장, IM부문 무선사업부장(사장) 등 주요 직책을 두루 거쳤다. 삼성 스마트폰(갤럭시) 성공 신화의 주역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고 전 사장은 당에서 △청년 미래 △중소기업 발전 △소프트웨어 산업 경쟁력 강화 △소외계층 문제와 관련한 역할을 할 뜻을 피력했다. 특히 기업 발전과 관련해서는 "대기업의 발전은 중소기업의 발전이 없이는 불가능하다"며 "여태까지 그렇게 상생의 모델을 (추구)해왔고, 제 경험을 바탕으로 어떤 기여를 해서 성과를 낼 수 있을지를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소프트웨어 산업에 대해서는 "대한민국은 전통적으로 하드웨어가 강하고 제조업이 강한 국가"라며 "여기에 인공지능(AI) 시대와 더불어 소프트웨어 경쟁력 강화를 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환영사에서 "대한민국의 40년간 IT 발전의 상징 같은 분으로, 뉴욕 타임스퀘어에 있는 갤럭시 광고가 거기에 계속 있을 수 있는 위상을 만들어주신 분이라 생각한다'고 고 전 사장을 추켜세웠다. 한 비대위원장은 자신이 평소 사용하는 휴대폰 대신 삼성 갤럭시폰을 챙겨 고 전 사장과 '셀프카메라'를 찍기도 했다.
같은 날 민주당도 국회에서 인재영입식을 열고 공영운 전 현대차 사장을 맞이했다. 공 전 사장은 문화일보 기자 출신으로, 현대차에서 전략개발팀장과 해외정책팀장, 홍보실장을 거쳐 전략기획담당 사장을 지냈다. 공 전 사장은 "경제 분야에서 국가 비전을 만드는 데 힘을 보태겠다"며 "기업현장에서 쌓은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우리 사회가 경제 분야에서 어려움을 극복하고 대안을 찾아 나가는 데 힘을 보태고자 정치 참여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 산업에 혁신의 옷을 입히고 경쟁의 판도를 바꿀 신기술에서 돌파구를 찾아 혁신성장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며 "우리 경제가 악순환에 빠지지 않으려면 다시 성장 모멘텀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대표는 모두발언에서 "공 전 사장은 현대차가 오늘 글로벌 TOP3로 올라서는 데 큰 역할을 했던 분"이라며 "공 전 사장 같은 분들을 모셔 민주당의 정책과 입법에 많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경제는 기본적으로 기업들이 주축이 될 수밖에 없다"며 "민주당도 우리 기업들이 국제경쟁을 통해서 대한민국의 경제 성장을 이끌어왔다는 점에 대해서 정말로 높이 평가하고, 앞으로도 기업들의 자유로운 혁신이 가능할 수 있도록 최선의 제도·정책적 뒷받침을 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18일 저출생 문제 해결책을 동시에 제시한 여야는 이날도 '기업 인사' 영입을 동시에 발표하면서 총선 경쟁에 불이 붙었다는 평가다. 여야는 이날 영입한 인재들을 중심으로 총선에서 선보일 경제·기업 정책을 가다듬는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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