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사퇴설엔…"너무 나간 이야기"
매일일보 = 문장원 기자 | 친윤석열계 핵심으로 꼽히는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이 23일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의 충돌과 관련해 "분위기로 볼 때 소통하는 과정에서 조금씩 오해가 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총선을 불과 석 달 앞두고 불거진 당내 권력 다툼의 파장을 친윤계가 나서 적극 수습하려는 모양새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KBS라디오 '전용철의 전격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오해는 금방 풀리고 국민과 당원들을 생각하면 긍정적으로 잘 수습이 되고 봉합이 잘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비대위원장이 "국민 위해 나선 길, 할 일 하겠다"며 공개적으로 대통령실의 사퇴 요구를 거부한 데 대해선 "원론적인 말이 아니겠나"라며 "당 대표는 당 대표대로 또 정부는 정부대로 국민을 위해서 할 일을 잘해 주시면 된다"고 말했다.
한 비대위원장의 사퇴 후 대안을 묻는 말에는 "너무 나간 이야기"라며 "사퇴가 전제된 것처럼 말하는데 그 단계까지도 아니다. 기우에 불과할 것"이라고 일축했다.
윤 대통령과 한 비대위원장의 충돌 원인 중 하나로 꼽히는 김경율 비대위원의 마포을 '사천 논란'에 대해서는 "마포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던 김성동 위원장이 김수한 전 국회의장님의 자제분"이라며 "우리 당의 원로분들이 많이 아실 거 아닌가, 그래서 아마 당의 원로분들과 일부 종교계에서 대통령실로 많은 항의를 하신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이 한 비대위원장을 시켜서 이런 거 아니냐는 의심을 받고 항의도 많다 보니까 이를 확인하고 우려를 표하는 과정에 나온 얘기"라고 설명했다.
다만 한 비대위원장을 김 비대위원의 마포을 출마를 소개하기 전 이 의원 본인이나 윤재옥 원내대표와 사전 논의를 거쳤는지를 묻자 "답변드리기 상당히 곤란한 질문"이라고 말을 아꼈다. 이 의원은 한 비대위원장과 함께 당 공동인재영입위원장을 맡고 있다.
김건희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의혹에 대해서는 '정치공작'이라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 했다. 이 의원은 "몰카를 갖고 불순한 목적으로 들어가서 영상을 촬영하고 덫에 걸린 당사자를 궁지에 몰아 정치적 이득을 얻겠다는 불순한 목적을 자행한 범죄행위"라고 주장했다.
김 여사의 사과가 필요하다는 당내 일부의 주장에 대해서도 "피해자에 대해서 무조건 사과하라 책임을 묻는 건 책임 있는 위치에 있는 분들이 조심해야 할 부분"이라며 "그런 상황을 왜 막지 못했느냐는 지적은 일리가 있지만, 마치 백을 받았다 사용했다고 뒤집어씌우는 건 너무 심한 것"이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