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숙 띄우기'로 사천 논란 재점화 조짐도
매일일보 = 문장원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임종석과 윤희숙 중 누가 경제를 살릴 것 같은지 물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586(50대‧80년대 학번‧60년대생) 세대'의 대표 주자 격인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경제 전문가인 윤희숙 전 의원을 대비시켜 이번 총선을 '세대교체' 프레임으로 치르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두 사람은 서울 중‧성동갑에 출마 의사를 밝힌 상태다.
한 비대위원장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이같이 말하며 "자기 손으로 땀 흘려서 돈 벌어본 적 없고, 오직 운동권 경력 하나로 수십 년간 기득권 차지하면서 정치 무대를 장악해 온 사람들이 민생 경제를 말할 자격이 있는지 묻고 싶다"고 했다.
이어 "부동산 실패와 국가 채무를 무한정 늘리면서 경제를 망친 주범들이 이제 와 운동권 심판론을 피하기 위해 경제 민생론을 얘기한다는 것에 대해서 국민이 동감하지 않으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취임 때부터 586 운동권 청산을 핵심 기조로 내걸었던 한 비대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운동권에 대한 강한 반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한 비대위원장은 "이번 총선에서 운동권 특권 정치의 심판을 시대정신으로 말씀드린 바가 있는데, 여기에 대해 민주당은 '우리 운동권에 미안해야 한다'고 말했다"며 "저희는 미안해할 이유가 없다고 답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탈원전 이념 내세워 세계 최고 수준의 한국 원전 생태계 다 무너뜨린 사람들이 어떻게 민생을 얘기하는지, 이재명 방탄을 위한 입법 폭주 말고는 어떤 입법 성과를 거둔 적 없는 다수당이 과연 민생경제를 얘기할 수 있는지 저는 묻고 싶다"고 했다.
한 비대위원장은 "이번 총선은 경제와 민생을 살리고 과거를 반성하면서 정치개혁을 하겠다는 변화를 하려고 몸부림치고, 절실함을 가지고 국민을 설득하고자 하는 우리 여당을 선택할 것인가, 아니면 낡은 이념과 방탄을 목적으로 모든 것을 정략적으로만 해석하고 발목잡기 하는 운동권 야당을 선택할 것인가의 문제"라며 "국민이 제대로 된 선택을 해 주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날 한 비대위원장이 윤 전 의원을 공개적으로 임 전 실장의 대항마로 언급한 점은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미 김경율 비대위원의 서울 마포을 '사천 논란'을 겪은 바 있는 한 비대위원장이 여전히 '정치 초보적' 정무 감각에 머물러 있다는 것이다. 서울 중‧성동갑에는 윤 전 의원에 앞서 현재 권오현 전 대통령실 행정관이 예비후보로 나선 상태다.
이에 대해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최고위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야당에 적절하게 대응해야 하는 지역구에서 전선을 만들고 우리 당의 우수한 후보 소개시켜 주는 것이 왜 문제가 되는지 개인적으로 이해하기 힘들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