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DDP 및 성수 에스팩토리서 진행…현장·유튜브 패션쇼 공개
그래피티 아트월, 해치 아트벌룬 및 포토존 등 다양한 볼거리 마련
매일일보 = 민경식 기자 | ‘2024 F/W 서울패션위크(이하 패션위크)’가 1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와 성수 에스팩토리에서 개막했다. 올해로 23년 차를 맞이한 서울패션위크는 국내 최대 규모의 패션 산업 행사로, 세계적인 디자이너와 신진 브랜드의 컬렉션을 선보이는 자리다.
오는 5일까지 치러지는 이번 패션위크에선 총 21개 국내 브랜드가 패션쇼를 기획해 선보인다. 패션쇼는 DDP 아트홀 1관과 성수 에스팩토리 D동에서 각각 15회, 6회 진행된다. 현장은 물론 유튜브 동시 생중계 방식으로 국내·외로 공개된다.
개막 약 2시간 전 DDP 일대에 구름인파가 몰리진 않았지만, 삼삼오오 모여 바쁘게 행사를 준비하는 관계자들과 마스크 대신 자신의 패션 스타일로 무장한 이른바 패피(패션피플)의 모습은 분위기를 예열시키기 충분했다. 개막 시간이 임박하자 사람들이 붐비기 시작했고, 공식 포토콜에 참가한 ‘서울패션위크 홍보대사’ 뉴진스(NewJeans)가 등장하며 현장의 열기를 더욱 뜨겁게 달궜다.
DDP 어울림광장에는 12m 길이의 그래피티 아트월, 삼성 갤럭시 디지털 쇼룸, 해치 아트벌룬 및 포토존 등 다양한 볼거리도 조성돼 패피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오프닝쇼의 영광은 박소영 디자이너의 ‘줄라이칼럼’에 돌아갔다. ‘줄라이칼럼’은 수공예 중심의 작업 방식과 입체 재단(드레이핑)을 융복합한 웰메이드 컬렉션을 강조하는 브랜드다. 특히 오프닝쇼에는 박혜상 소프라노(도이치 그라모폰 전속 아티스트)가 직접 나서 고품격 무대를 꾸몄다. 이날 오후 1시 DDP 1관에서 개최된 줄라이칼럼을 시작으로 데무박춘무(4시), 아조바이아조(7시) 등 패션쇼가 이어진다.
이번 패션위크는 MZ세대의 패션 메카로 급부상한 성수 지역까지 영토를 확장했다. 이는 일반 시민들의 접근성을 제고하고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행사장인 성수 에스팩토리에선 지민리, 프롬웨얼, 세컨드아르무아 등 6개 브랜드가 패션쇼를 전개한다. 참여 브랜드의 시즌 프리뷰 전시를 비롯해 다양한 이벤트도 연다. 특히, 인근 패션·뷰티 명소 30여개를 엄선한 ‘성수 패션맵’을 제작해 성수의 콘텐츠를 보다 효율적으로 전달하도록 노력했다.
오는 3일까지 DDP 아트홀 2관에서 진행되는 ‘트레이드 쇼’는 패션 수주 박람회다. 의류‧신발‧가방‧주얼리 등 국내 패션 브랜드 68개사가 23개국 101명의 해외 바이어와 1대1 수주상담을 갖는다. 브랜드 당 최소 15회 이상 상담 기회를 부여해 실질적인 성과와 해외 진출 가능성을 끌어올린다는 복안이다. 해외 큰손 바이어의 이목을 끌기 위해 세계 4대 패션위크 보다 일찌감치 패션쇼를 개시했다.
이번 시즌에는 해외 바이어를 대상으로 외부 쇼룸 투어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투어는 강남과 성수 2개 코스로 나눠 총 5회 진행한다. 강남 코스에는 줄라이칼럼 등 15개 국내 브랜드로 구성됐다. 성수 코스에는 리이, 무신사 스탠다드 등이 포진됐다. 바이어는 한정적 공간을 탈피해 서울 중심에서 활동하는 다양한 디자이너 컬렉션을 체험할 수 있게 됐다.
이해우 서울시 경제정책실장은 “서울패션위크는 글로벌 패션 시장에서 활동하고 있거나 진출 가능성이 있는 K-패션 브랜드를 위한 ‘글로벌 패션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자리잡을 것”이라며, “앞으로 국내외 패션 업계에 영향력 있는, 그리고 가치 있는 성과를 만들어내는 국제 이벤트로 키워나갈 것”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