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육아휴직급여 확대…150만→210만원 인상
민주, 8~17세 자녀 1인당 월 20만원 아동수당 지급
민주, 8~17세 자녀 1인당 월 20만원 아동수당 지급
매일일보 = 문장원 기자 | 여야가 4월 총선을 앞두고 치열한 정책 공약 대결을 펼치는 가운데 양당은 새해 제1호 공약으로 나란히 '저출생 대책'을 내놓았다. 그만큼 그간의 저출생 대책으로는 세계 최저 수준의 출산율 극복이 요원하다는 위기감을 바탕으로 정책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데 여야의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여야 모두 단기적인 미봉책에 머물며 저출생의 근본적인 원인은 비껴갔다는 비판도 나온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는 지난달 18일 같은 날 동시에 '저출생 총선 공약'을 발표하며 본격적인 '정책 대전'의 포문을 열었다. 양당은 육아휴직 자동 개시나 저출생 정책을 수립하고 집행하는 컨트롤타워로 인구부 신설 등과 같은 공통의 공약을 내세우면서도, 각론에서는 큰 차이를 보였다. 국민의힘은 '일‧가족'에 방점을 찍고 주로 노동 현장의 육아휴직 기간과 육아휴직 급여를 확대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구체적으로는 유급 배우자 출산 휴가(아빠 휴가)를 1개월로 의무화하고, 육아휴직을 신청하는 즉시 자동 개시되도록 법을 개정하겠다고 했다. 또 육아휴직 급여도 현행 150만원에서 최대 210만원까지 인상하고 사후지급금을 즉각 폐지하는 방안도 담았다. 중소기업의 대체 인력 확보를 지원하기 위해서는 대체 인력으로 채용된 노동자에게 '채움인재' 인센티브를 지급하고, 육아휴직 대체인력지원금을 현행 80만원에서 160만원으로 2배 인상하기로 했다. 경력단절자·중고령은퇴자를 대체인력으로 채용하면 지원금을 240만원까지 인상한다. 다만 실제 노동 현장에서 육아휴직 자체를 사용하는 비율이 낮고 그나마도 육아휴직을 쓸 수 있는 정규직 노동자에게만 혜택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는 점은 한계라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고용노동부가 지난 2021년 발표한 '2020년 일·가정 양립 실태조사'에 따르면 육아휴직 기간을 연장하겠다는 정부의 방침에도 육아휴직을 '전혀 활용할 수 없다'는 이유 가운데 '사용할 수 없는 직장 분위기나 문화'를 꼽은 응답자가 49.6%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민주당의 저출생 공약 대부분도 재정 지원 중심에 머물러 있다. 민주당은 모든 신혼부부에게 가구당 10년 만기 1억원을 대출해 주고, 출생 자녀 수에 따라 원리금을 차등 감면하는 공약을 내세웠다. 첫 자녀를 낳으면 대출을 전액 무이자로 전환해주고, 둘째를 낳으면 원금 50% 감면, 셋째를 낳으면 원금 전액 감면을 해준다는 게 핵심이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