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은법 개정안 통과…방산 수출 금융지원 확대
한화·현대로템·KAI, 폴란드 2차 계약 ‘청신호’
LIG 사우디·한화 루미니아…해외시장 개척 속도
한화·현대로템·KAI, 폴란드 2차 계약 ‘청신호’
LIG 사우디·한화 루미니아…해외시장 개척 속도
매일일보 = 이상래 기자 | 국내 방산업계가 수출입은행법 개정으로 새 동력을 확보했다. 올해 방산 수출 200억 달러(26조3200억원) 목표 달성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 LIG넥스원,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 국내 방산기업들이 수은법 개정으로 해외 수출을 가속화 한다. 지난달 29일 국회 본회의에서 수출입은행의 법정자본금 한도를 현행 15조원에서 25조원으로 늘리는 수은법 개정안이 통과됐다. 이러한 수은법 개정안은 국내 방산업계의 해외 수출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방산 기업들이 폴란드 정부와 맺은 방산 계약에서 17조원 규모의 1차 계약 때 이미 금융 지원 한도를 모두 채워, 30조원 규모의 2차 계약을 위해선 법정자본금 한도 증액이 필요한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폴란드 무기 1차 수출 계약으로 수은의 법정자본금 한도 소진율은 98.5%에 달했다. 이번 수은법 개정으로 법정자본금 소진율은 60%대로 떨어져 국내 방산기업에 대한 수은의 추가적인 금융지원이 가능해졌다. 국방부는 올해 방산 수출 규모가 지난해보다 대폭 늘어난 200억달러(26조320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폴란드 정부와의 2차 이행계약 마무리는 방산 수출 목표 달성을 위해 최대 당면과제이기도 하다. 폴란드는 우리나라 방산 최대 수출국이다. 폴란드가 전체 방산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2년 72%나 차지했다. 지난해도 32% 수준으로 전체의 3분의 1에 달했다. 국내 방산기업들은 수은법 개정으로 폴란드와의 무기 계약 마무리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폴란드와 맺은 기본계약에 따라 남은 잔여 계약 물량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자주포 308문 잔여 물량과 현대로템의 K-2 전차 820대 2차 계약 물량 등이다. KAI는 2차 계약 물량인 FA-50PL 36대를 2025년 하반기부터 2028년까지 납품 완료하겠다는 계획이다. 국내 방산업계는 수은법 개정으로 새로운 해외 방산 시장 개척에도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최근 LIG넥스원은 한국형 패트리엇으로 불리는 탄도탄 요격미사일 체계인 ‘천궁-Ⅱ’를 사우디아라비아에 수출계약을 확정했다. 수출 규모는 10개 포대로 32억달러(4조2512억원)다. 천궁 II는 탄도탄과 항공기 등 공중 위협에 동시 대응하기 위해 국내 기술로 개발된 중거리·중고도 지대공 요격체계다. 2012년부터 국방과학연구소 주관으로 개발에 착수, 다수 시험사격에서 높은 명중률을 기록하며 2017년 전투용 적합 판정을 받았으며, 2018년부터 양산이 진행 중이다. 여기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루마니아 정부와의 1조원 규모 K9 자주포 수출 계약을 논의 중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올 1분기 안으로 구체적인 계약 규모와 기간을 발표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년간 수주 잔량을 6배 이상 늘려 FT가 분석한 글로벌 주요 방산업체 15개 중 증가율 1위를 기록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수주 잔량은 2020년 말 24억달러(3조900억원)에서 지난해 말 152억달러(19조6000억원)로 6배 이상 불어났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