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이상래 기자 |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퇴임했다.
최 회장은 포스코그룹 역사상 최초의 연임 임기를 마무리한 회장으로 기록됐다. ‘역사상 최초’라는 말이 말해주듯 회장이 연임 임기를 마무리한 일이 포스코에서는 예사롭지 않은 일이었던 것이다. 실제 최 회장의 ‘임기 완주’도 가시밭길이었다. 현(現) 정부는 최 회장을 철저하게 외면했다. 대통령 해외순방, 연초 신년간담회 등 정부 주도의 굵직굵직한 행사에서 최 회장은 빠졌다. 포스코그룹은 국내 재계 순위 5위다. 철강, 배터리 소재, 수소 등 글로벌 해외 사업도 빼놓을 수 없다. 하지만 해외 순방에서도 포스코 총수는 매번 제외 당했다. 현 정부가 최 회장을 왜 행사에서 제외했는지 구체적 이유에 대해 공식적으로 밝힌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업계에서 최 회장이 전(前) 정권 시절 임명된 것이 이유라고 추측할 뿐이다. 이러한 추측은 그동안 임기 완주를 실패한 포스코그룹 회장 잔혹사(史)가 힘을 실어준다. 포스코그룹 회장은 정권에서 임명하는 무슨 공무원이 아니다. 민간 기업 총수다. 당연히 대선 승리의 전리품도 아니다. 기업 자체적인 시스템으로 회장은 선임하는 것이 맞다. 최 회장의 ‘버티기’가 포스코에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은 이유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