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려오는 저가 중국산…철강업계, '본업 강화' 극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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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려오는 저가 중국산…철강업계, '본업 강화' 극복한다
  • 이찬우 기자
  • 승인 2024.03.28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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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 소재 경쟁력 강화에 집중
신규 수요 재빠르게 대응 계획
현대제철 열연. 사진=현대제철 제공
현대제철 열연. 사진=현대제철 제공

매일일보 = 이찬우 기자  |  철강업계는 최근 중국산 제품 유입으로 인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에 포스코, 현대제철 등 국내 철강 기업들은 '본업에 충실하자'는 마인드로 차별화된 제품 개발에 몰두해 위기를 타개한다는 전략이다.

한국철강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로 수입된 열연강판은 전년보다 24.4% 증가한 422만2000t으로 집계됐다. 이 물량 가운데 일본산은 221만7천t, 중국산은 179만t으로 각각 전년보다 수입량이 29.9%, 26.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철강업계는 '저가 수입산' 제품으로 인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중국은 자국내에서 소화하지 못한 물량을 싼값에 한국에 팔고 있고 일본제품도 엔저현상으로 인해 저렴한 가격에 국내 시장에 유통되고 있다. 특히 중국은 철광석 등 자원이 풍부한데다 전기료, 인건비 등도 월등히 저렴하기 때문에 한국 제품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유통되고 있다. 이에 철강업계는 새로운 수요에 대응하고, 고품질, 고성능 제품을 확대해 위기를 정면돌파할 방침이다. 현대제철은 지난 주총에서 어려운 시장 속에서 어떠한 대응 전략을 보유하고 있냐는 질문에 "전기차 전환 가속도로 인한 경량소재 수요 증가에 대응 고강도 경량 차강판 개발을 지속하고 해상풍력용 및 친환경에너지 운송용 강재 개발과 내진·내화강재 등 고성능 건설 강재 제품군 확대를 통해 시장점유율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재생 에너지 시장이 점점 커지면서 새로운 수요가 발생하고 있는데 이에 재빠르게 대응해 시장 점유율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또한 현대제철은 '철강 본원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이차전지 등 다른 산업에 진출하지 않고 고부가 철가소재 개발 및 원가 경쟁력 제고에 집중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특히 2050년 탄소중립을 위해 전기로와 고로가 혼합된 '전기로-고로 복합프로세스' 생산체제 구축을 진행 중이며 고로 제품 품질을 유지하면서 단계적으로 저탄소화된 자동차용 제품 생산을 목표하고 있다. 포스코는 이번 위기를 기회로 삼아 더욱 본업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은 "철강의 경우 위기의 골이 그렇게 깊거나 길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위기는 기회라고 생각하며, 위기의 순간에 원가를 낮추는 등 경쟁력을 키워놓으면 경기가 되살아났을 때 훨씬 보상이 클 것으로 보고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포스코는 전기로 공장을 늘리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달 광양제철소에서 전기로 신설사업 착공식을 진행했다. 저탄소 생산체제로의 전환을 위해 약 6000억원을 투자해 연산 250만톤 규모의 대형 전기로를 신설한다. 전기로 공장은 2025년 말에 준공하고 2026년부터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포스코는 전기로에서 생산한 쇳물을 바로 활용하거나, 고로에서 생산한 쇳물과 혼합하는 '합탕 기술'을 적용해 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또한 전기로 조업 중에 발생하는 배가스를 스크랩 예열에 사용해 에너지 효율을 높일 계획이다. 서강현 현대제철 사장은 "미래를 위한 투자에 인색하지 않도록 하겠다. 철강산업이 탄소중립시대로 가는 곳에 투자역량을 집중해 나가겠다"며 "철강본원과 탄소중립을 실천하는 데 투자를 우선적으로 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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