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이찬우 기자 | 한국의 3월 수출이 지난해 대비 3.1% 증가하면서 6개월 연속 '수출 상승세'를 기록했다.
주요 수출 품목 중 반도체는 117억 달러로 2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반도체를 비롯한 정보기술(IT) 분야의 제품들이 모두 증가세를 보였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이 같은 내용의 3월 수출입 동향을 발표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3.1% 증가한 3월 수출액은 565억6000만달러로, 지난해 10월 이후 6개월 연속으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도체 수출은 특히 5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면서 117억달러로 2022년 6월 이후 2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IT 수요가 증가하면서 회복됐기 때문이다.
이러한 증가세는 인공지능(AI) 서버 투자 등 IT 전방 산업의 수요 증가로 인해 나타났다. 또한 반도체 단가 상승과 함께 수출 물량이 증가하면서 전체적인 수출액이 증가했다.
디스플레이와 컴퓨터 등 다른 IT 제품들도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디스플레이와 컴퓨터는 각각 8개월과 3개월 연속으로 수출이 증가했다.
선박 수출도 증가세를 이어가면서 102.1% 증가했다. 이는 친환경선 수주가 증가한 결과로 분석된다. 그러나 자동차 수출은 전기차 판매 증가세가 다소 주춤한 가운데 5.0%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중국과 미국으로의 수출이 동반 증가했다. 특히 대미 수출은 8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면서 3월 대미 수출액이 역대 3월 기준 최대로 늘었다.
한국의 최대 수출국이었던 중국을 넘어서는 등 급속한 미중 전략 경쟁이 무역 지형을 변화시키고 있다. 한국의 3월 수입액은 작년보다 12.3% 줄어든 522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국제 에너지 가격 하락에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로써 3월 무역수지는 42억8000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 수출은 지난해 대비 8.3% 증가한 1637억달러로, 수입은 작년 대비 11.1% 감소한 1548억달러로 집계됐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2분기에도 반도체 등 IT 품목과 선박의 수출 증가 등 주력 품목의 수출 호조세가 지속돼 수출 우상향 흐름과 흑자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역대 최대 규모인 무역금융 360조원과 수출마케팅 지원 1조원의 신속한 집행을 통해 수출 기업 지원에 속도전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