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의대생 96% “의대 정원 감축 또는 유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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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의대생 96% “의대 정원 감축 또는 유지해야”
  • 이용 기자
  • 승인 2024.04.02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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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의대생 1500명 중 64% “의대정원 감축해야”
의대생 누적 유효 휴학 신청 건수 1만349건
대구 한 의과대학 강의실이 조용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구 한 의과대학 강의실이 조용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이용 기자  |  전공의·의대생 10명 중 9명이 의대 정원을 감축하거나, 현행대로 유지해야 한다고 답했다.

2일 대전성모병원의 사직 전공의 류옥하다 씨는 지난달 29일부터 전날까지 전공의 1만2774명과 의대생 1만834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온라인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1581명 중 64.1%인 1014명이 '한국 의료 현실과 교육환경을 고려할 때 의대 정원을 감축해야 한다'고 답했다. 기존 정원인 3058명을 유지해야 한다는 응답자는 31.9%, 504명으로 나타났다. 의대 정원을 감축 또는 유지해야 한다는 의료인이 전체 응답자 중 96.0%를 차지한 셈이다. 반면 증원해야 한다는 답변은 4%에 머물렀다. 응답 전공의와 의대생 중 1050명(66.4%)은 '차후 전공의 수련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다만 이를 위해 △'의대 증원·필수의료 패키지 백지화(93.0%·복수응답) △구체적인 필수의료 수가 인상(82.5%) △복지부 장관 및 차관 경질(73.4%) △전공의 근무시간 52시간제 등 수련환경 개선(71.8%) 등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수련 의사가 없다고 답한 전공의·의대생은 531명(33.6%)이다. 수련 포기 이유론 87.4%가 '정부와 여론이 의사 직종을 악마화하는 것에 환멸이 났기 때문'이라고 답변했다. 또정부가 일방적으로 의대 증원 및 필수의료 패키지를 추진했기 때문'(76.9%), '심신이 지쳐서'(41.1%) 등도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류옥 씨는 "(병원 및 학교에서) 왕따가 되는 것이 두려워 돌아오지 못한다는 말이 있는데, 그건 전혀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이 결과가 보여준다"고 말했다. 한편 의대생 ‘유효 휴학’ 신청 건수가 1만명대를 돌파한데 이어, 전날 107명이 추가로 신청서를 제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교육부가 전국 40개 의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날 기준 5개교에서 107명이 추가로 유효 휴학을 신청했다. 누적 유효 휴학 신청 건수는 1만349건이며, 총 1만8793명의 전국 의대 재학생(지난해 4월 기준) 중 55.1%가 휴학계를 제출했다. 앞서 지난 28일 기준 유효 휴학 신청 건수는 누적 9986건이었다. 전날(27일)엔 9218건으로, 하루만에 8개교에서 768명이 무더기로 추가 유효 휴학 신청서를 제출했다. 지난 26일에도 7개교에서 유효 휴학을 신청한 학생은 252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31일부턴 1만242건으로 늘어나며, 만명대를 돌파한 상황이다. 통계는 유효한 절차를 준수한 휴학 건수만 나타낸 것으로, 실제 휴학계를 제출한 학생은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예측된다. 지도교수·학부모 서명 등 정당한 절차나 요건을 지키지 않은 휴학은 집계에서 제외했기 때문이다.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은 지난 1일 "전국 40개 의대와 의전원 학생들 1만3천57명이 정부의 의대 입학정원 2천명 증원과 배분 처분에 대해 취소소송과 집행정지 신청을 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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