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0대 지주 당기순익 21.4兆, 3년 연속 20兆 ↑
홍콩 ELS 배상 등 실적 감소 vs 최대 18% 순익 증가
홍콩 ELS 배상 등 실적 감소 vs 최대 18% 순익 증가
매일일보 = 서효문 기자 | 지난해 사상 최대 순익을 기록한 금융지주들의 올해 전망은 미지수다.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자율 배상 실시 등 실적 둔화 요소가 산적해 회의적인 시선이 있고, 고정적인 수익에 힘입어 실적이 늘어날 수 있다는 견해도 나온다.
9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3년 금융지주회사 경영실적(잠정치)’에 따르면 국내 10개 금융지주사(KB·신한·농협·하나·우리·BNK·DGB·JB·한국투자·메리츠)가 지난해 거둔 당기순이익은 전년(21조4470억원) 대비 소폭(776억원) 늘어난 21조5246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보였다. 금융투자와 여신전문금융(카드·캐피탈·저축은행) 계열사는 부진했지만 은행·보험 계열사들의 이익의 급증이 실적을 이끌었다. 이로써 금융지주사의 당기순이익은 지난 2021년 21조1890억원에 이어 3년 연속 20조원을 넘어섰다. 자회사별로는 은행이 15조4000억원, 보험이 3조3000억원, 금융투자회사가 2조8000억원, 여전사 등이 2조7000억원 순이었다. 전년 대비 순이익 증감폭은 보험이 43.6%(1조146억원)로 가장 컸다. 이어 은행이 5.4%(7863억원) 순익이 늘어났다. 반면 금융투자와 여전사들은 전년 대비 각각 37.9%(1조6986억원), 24.6%(8902억원) 줄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해 금융지주회사의 대출자산 등 자산 성장세는 둔화되고 당기순이익은 2021년 이후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다”며 “고정이하여신비율이 상승함에 따라 신용위험 확대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런 호황이 올해도 이어갈지는 미지수다. 실적 악화 요인이 많기 때문이다. 물론 은행들이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보유해 여러 악재에도 버틸수 있다는 의견도 있지만, 순익 감소를 전망하는 목소리가 더 크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