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참패 근본 원인, 당정 관계 실패 때문"
"전대룰 정상화해야…민심 50%, 당심 50%"
"전대룰 정상화해야…민심 50%, 당심 50%"
매일일보 = 문장원 기자 |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28일 "총선 참패의 원인을 제공한 당정의 핵심 관계자들의 성찰을 촉구한다"며 "특정 희생양을 찾아 책임을 떠넘기기보다는 성찰-혁신-재건의 시간을 위한 2선 후퇴를 호소드린다"고 말했다. 내달 3일 선출될 원내대표 유력 후보로 떠오른 친윤석열계 핵심 이철규 의원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안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총선 참패의 근본 원인은 정부와 여당의 실패 때문이고, 국민의 눈높이에 부응하지 못했던 정부 국정 기조의 실패, 그리고 당정 관계의 실패 때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총선에서 보여주신 민심의 준엄한 심판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선당후사보다는 작은 이익을 추구하며 '이대로'와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를 외친다면, 정부와 여당 앞에는 더 큰 실패의 지름길이 놓이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안 의원은 "선당후사를 위해 건설적 당정 관계를 구축할 원내대표와 당 대표를 선출해야 한다"며 "지금이야말로 중도층-수도권-청년층으로 확장력을 가진 전국 정당으로 우뚝 세우고, 다양한 계층을 대변할 당으로 혁신해야 할 절체절명의 순간"이라고 강조했다. 안 의원의 발언은 최근 떠오른 친윤계 핵심 이철규 의원의 원내대표 출마설을 정면으로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안 의원은 "우리나라 인구의 절반이 모여 사는 수도권 민심 받들기를 거부하는 정당이라면, 향후에도 집권당과 전국 정당이기를 포기한 정당에 다름 아닐 것"이라며 "당원들과 국민께서 이만하면 됐다 하실 때까지, 정부와 여당의 체질을 전면적으로 혁신하고, 국정 기조와 당정 관계의 대전환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또 영남권 의원들과 친윤계 의원들이 고수하는 '당원 투표 100%' 전당대회 규정에 대해서도 "선당후사를 위해 민심을 받들고 민심을 담아내기 위해서, 전당대회 룰을 정상화해야 한다"며 "민심에서 멀어지고 위기에 빠진 지금 상태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민심 50%, 당심 50%로 바꾸는 것도 가능하다"고 했다. 이어 "민심에서 우리 당의 지지층과 무당층의 생각만 반영한다면 역선택의 우려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