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도 미 금리인하 기미 안 보여
전문가 대다수 "입지·분양가 따른 쏠림 심화"
전문가 대다수 "입지·분양가 따른 쏠림 심화"
매일일보 = 나광국 기자 | 고금리 장기화 및 분양가 상승 장기화로 국내 분양 시장은 입지와 가격에 따른 '옥석가리기'가 한층 더 심해질 전망이다.
30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 조사에 따르면 5월 전국 분양 예정 물량은 43개 단지, 총 3만9593가구다. 이 중 3만3933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지난 3월 청약홈 개편과 총선 등을 이유로 일정이 미뤄졌던 주요 아파트 단지 분양 물량이 5월에 쏟아지는 모양새다. 수도권에서 2만3404가구, 경기도에선 1만8981가구가 공급된다. 서울에는 2459가구, 인천에서는 1964가구가 공급된다. 업계에서는 5월 늘어나는 분양물량은 미분양 가구수가 지속 증가하는 가운데 대거 풀린 상황인 만큼 지역별로 입지에 따라 경쟁률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질 것으로 보고 있다. 더욱이 미국이 기준금리 인하 시점을 특정하지 못하면서 국내 고금리 지속으로 내 집 마련 부담이 여전하다. 실제 서울의 경우 평균 두자릿수 이상의 청약경쟁률을 보이는 반면, 지방의 경우 최근 대구 범어동과 같이 입지적으로 학군지라는 특수성이 없는 이상 한 자릿수 청약경쟁률을 겨우 유지하고 있다. 아울러 수도권의 안전마진이 확실한 주요 입지에서는 무순위 청약이 흥행하는 반면 시세차익이 기대에 못 미치면 서울에 위치한 단지라도 수요자들의 외면을 받는 실정이다. 올해 2월 서울 강남구 개포동 ‘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 3가구 모집에 101만3456명이 몰리면서 수십만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지만, 서울 강서구 ‘화곡더리브스카이’는 지난달 14번째 무순위 청약(임의공급 14차)에도 경쟁률이 저조했다. 20가구 모집에 71명이 접수해 평균 경쟁률이 3.6대 1에 그쳤다. 시세 대비 차익을 남기기 어렵고, 선호도가 낮은 입지가 영향을 줬다. 서울 강서구 화곡동 인근 공인중개사는 “고금리가 여전한 상황에서 공사비 상승에 따른 고분양가로 수요자들의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고, 분양 시장에서도 지역과 브랜드 등에 따라 옥석가리기가 향후 더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