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주력 사업 정리…낙후된 해외공장도 매각
매각자금은 AI·2차전지 등 신사업 집중 투자
계열사 간 사업영역 재조정…대대적 조직개편도
매각자금은 AI·2차전지 등 신사업 집중 투자
계열사 간 사업영역 재조정…대대적 조직개편도
매일일보 = 이상래 기자 | 국내 산업계가 포트폴리오 재조정을 통한 고강도 사업재편에 나서고 있다. 사업 영역을 새롭게 조직해 경영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기업들이 조직개편, 사업재편, 지배구조 전환 등에 나서며 사업 경쟁력 제고에 나서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경쟁력이 떨어지는 해외공장을 처분하고, 국내 연구·개발(R&D)조직은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 위주로 대대적 재편에 나섰다. 현대차그룹은 중국 현지 공장 5곳 중 2곳을 매각했다. 2021년 베이징 1공장에 이어 지난해 충칭 현지공장을 3000억원대에 매각했다. SK그룹에서는 SK네트웍스가 SK렌터카 매각에 나선다. SK네트웍스는 사모펀드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를 SK렌터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SK네트웍스는 인공지능(AI) 중심 비즈니스 모델 기반의 AI컴퍼니로 탈바꿈하고 있다. SK네트웍스는 SK렌터카 매각 자금을 AI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투자할 방침이다. 포스코그룹은 지주사 포스코홀딩스의 조직구조를 슬림화하고 컨트롤타워 기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중복되는 수소사업을 일원화하고, 2차전지소재사업은 투자와 관리 업무를 분리해 사업 효율성을 높였다. 한화그룹은 계열사 간 사업부문 매각·인수를 통해 사업재편을 추진 중이다. 중복되는 사업은 계열사 한 곳에 합치고, 유사한 사업은 수직계열화를 이뤄 경영 효율화를 극대화하겠다는 취지다. 한화그룹은 이번 사업재편으로 태양광, 방산, 해양 부문에서 수직계열화를 이루게 됐다. 효성그룹은 2개 지주회사 독립경영 체제의 지배구조 전환에 나선다. 각자 지주사 중심으로 개별적인 경영으로 사업 전문성과 의사결정 신속성을 높이겠다는 목표다. 국내 산업계에서 이러한 고강도 사업재편이 추진되는 것은 최근 글로벌 불확실성 위기를 기존의 사업 솔루션으로 극복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국내 석유화학업계에서는 ‘선택과 집중’의 포트폴리오 재편이 한창이다. LG화학은 지난해 9월 사업본부 산하 IT소재사업부가 담당하던 IT 필름 사업을 약 1조1000억원에 매각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파키스탄 스테이 생산법인 매각에 이어 중국 현지 공장도 청산 및 매각 완료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