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국가 정원 향한 첫걸음…700여명 구미시민 참여
황금빛 인생샷 금계국 만발한 수려한 강정 습지 걷다
매일일보 = 이정수 기자 | 구미국가정원조성 범시민추진위원회가 주최한 제1회 구미시민걷기대회가 지난 18일 오전 9시 30분, 강정습지 일원에서 700여 명의 구미시민이 참가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
푸르른 5월의 녹음과 금계국이 만발한 산책로를 따라 시민들은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며 걸음을 옮겼다.
행사에는 안주찬 구미시의회 의장, 윤종호 경북도의원, 장미경, 신용하 구미시의원, 이태식, 신순식 전 총선 출마자 등 많은 내빈들이 참석하여 시민들과 함께 국가정원 조성의 뜻을 함께했다.
안주찬 구미시의회 의장은 축사에서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풍부한 역사문화 유산을 품고 있는 낙동강은 오랫동안 시민들의 사랑을 받아왔다"며, "구미국가정원조성 범시민추진위원회가 추진하는 국가정원이 조성되기 위해서는 오늘 걷기 행사처럼 지방 정원부터 차근차근 준비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행사는 오전 7시부터 참석자들이 모여들어 접수가 이루어졌고, 예정보다 이른 9시 20분경부터 걷기 행사가 시작됐다. 식전 행사로 가수 김미진 씨의 멋진 무대와 셔틀댄싱 팀의 흥겨운 댄스 공연이 이어졌으며, 준비체조 후 걷기 대회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걷기 리딩은 한국두루미협회 구미시지회(회장 김규호)와 구보클럽(회장 안은미)이 맡아 진행했다.
해평면에서 쓰줍인(쓰레기를 줍는 사람들) 소속 선생과 아동 20여 명이 참석하여 곳곳에 버려진 쓰레기를 줍는 활동도 병행됐다. 모아진 쓰레기는 추진위 회원들이 마무리했다.
김형식 대회장은 환영사에서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다. 모든 것이 부족한 가운데 이렇게 제1회 구미시민 걷기대회를 개최한 것에 서로 자부심을 느끼자"라는 말과 함께 "이제 구미 국가정원은 그 시발점에 놓여있다. 우리 모두의 노력으로 국가정원을 반드시 조성하자"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강정습지 일원의 산책로를 따라 약 3km를 30~40분 동안 걸으며 강정습지의 아름다움을 즐겼다. 이후 행운권 추첨을 통해 다양한 상품을 받고, 가수 조아라의 축하 무대와 참가자들이 참여한 노래자랑, 장기자랑 등으로 유쾌한 시간을 보냈다. 오월의 햇살이 눈부신 하루였다.
이날 걷기대회에 참가한 한 구미시민은 "오늘 국가정원추진 구미시민걷기대회에 참석했다. 구미에 이런 곳이 있다는 걸 구미시민들도 잘 모를 것 같은데, 한 번쯤은 강정습지를 찾아가 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구미의 보배가 따로 없었다"며 소감을 밝혔다.
구미시민들은 낙동강국가정원 조성과 관련해 긍정적인 의견을 표명했다. 한 시민은 "구미는 도농 복합도시지만, 국가 공단이 있는 관계로 회색 도시로서의 이미지가 짙다"며 "낙동강 둔치에 국가 정원을 조성하면 회색 도시 이미지를 불식시킬 수 있는 좋은 관광 아이템이자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구미는 낙동강을 끼고 있는 수변 도시이므로, 이 자원을 잘 활용하여 생태 도시로 거듭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국가 정원으로 지정되기 위해서는 지방 정원 지정이 급선무라는 의견도 있었다. "지역 국회의원, 시장, 시도의원, 시민들이 관심을 가지고 함께 뜻을 모아야 가능할 것"이라며, "국가 정원으로 가는 길이 쉽지 않겠지만, 구미의 새로운 관광 산업으로 발전하는 그날이 오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번 행사는 구미시민들이 함께 걸으며 지역의 자연을 재발견하고, 국가정원 조성의 첫걸음을 내딛는 뜻깊은 자리였다. 구미시민들의 열정과 노력으로 머지않아 구미국가정원이 아름답게 조성될 날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