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 美 주식에만 90%…대형 기술주 비중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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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개미, 美 주식에만 90%…대형 기술주 비중 50%”
  • 이재형 기자
  • 승인 2024.05.28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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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금융센터 보고서...“투자 위험 확대 가능성도”
해외주식에 투자하는 이른바 ‘원정개미’의 해외주식 보관액 중 미국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말  88.5%로 2022년 말(79.9%) 대비 10%포인트 넘게 올랐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이재형 기자  |  해외주식에 투자하는 이른바 ‘원정개미’ 해외 투자처 중 미국 비중이 90%에 육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 10개 순매수 종목 중 기술주 비중이 50%에 가까워지는 등 쏠림 현상도 가속화하고 있다.

국제금융센터가 28일 발간한 ‘내국인의 해외투자 현황 및 평가’를 보면 개인 투자자들은 그동안 고금리 장기화 우려에 분산 투자 성향을 보였지만, 지난해 말부터 금리 인하 기대가 높아지면서 고위험 투자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금융센터에 따르면 ‘원정 개미’의 해외주식 보관액 중 미국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말  88.5%로 2022년 말(79.9%) 대비 10%포인트 가까이 올랐다. 이달에는 90%까지 올라갔다. 지난 20일 기준 미국 주식 비중은 89.3%로 일본(4.8%), 홍콩(2.1%), 중국(1.1%), 유럽(0.4%) 등 다른 나라에 비해 큰 격차를 보였다.  또한 올해 들어 인공지능(AI)과 가상자산 테마 열풍을 등에 업고 대형 기술주들이 상위 10개 순매수 종목에서 다수를 점했다. 올해 1분기 들어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인텔, 마이크로스트래티지 등으로 투심이 쏠렸다. 지난해 초까지는 개인 투자자의 상위 10개 순매수 종목에는 미국 국채 상장지수펀드(ETF), 전기·전자, 은행, 원자재 관련 종목이 고르게 분포돼 있었다.
이들 4개 종목의 순매수 금액 비중도 상위 10개 종목 순매수 총 35억달러 중 17억1000만달러(48.9%)로 절반에 가까웠다. 그나마 테슬라를 임의로 기술주에서 제외한 결과다. 개인 투자자들은 중동 불안, 금리 인하 지연 우려 등으로 증시가 다소 부진했던 지난달에도 고위험 투자를 늘려왔다. 상위 10개 순매수 종목 중 레버리지나 비트코인 관련 고위험 투자 비중이 지난 1~3월 15%에서 4~5월 41%로 크게 확대됐다. 신 책임연구원은 “미국 주식 고평가 인식 확산, 달러화 약세 반전 등 투자 위험 증대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며 최근 증시 랠리를 견인한 대형 기술주들의 고평가 부담이 커지고 있어 금리 인하 개시 후 달러화 약세로 인한 환차손 위험도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개인 투자자의 해외주식 투자에서 특정 종목에 대한 편중이 심화하고 레버리지 ETF 투자가 늘어나는 등 리스크 선호 경향이 강화됐다”고 지적했다. 한편 앞서 한국은행은 1분기 말 대외금융자산(대외투자)이 해외 증권투자를 중심으로 증가해 2조3725억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밝혔다. 한은은 개인 투자자가 보유한 해외주식 중 상위 10개 종목이 차지하는 비중이 2020년 말 39%에서 2023년 말 48%로 높아졌고, 대형 기술주에 집중됐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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