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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가 로보택시 개발에 몰두하기로 했다. 로보택시로 명명되는 완전 자율주행차는 언제쯤 현실화할 것인지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많은 논란이 있다. 샌프란시스코는 작년에 로보택시 운행이 시작되어 여름부터 많은 고객이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여러 건의 사고가 연속적으로 발생한다. 처음에는 단순한 교통체증 혹은 지연사고였다. 작년 여름 특정한 날 자정에 차량 수 십 대가 교차로에 갑자기 밀집해서 움직이지 않고 정차해 있었고, 회사 직원들이 출동해 한 대씩 수동으로 끌고 갈 때까지 수습에 오랜 시간이 걸렸다. 사람들은 영화의 한 장면처럼 로봇이 인간을 공격하는 공상과학 영화의 한 장면처럼 공포가 연상됐다고 한다. 그 후에는 앰블런스 혹은 소방차가 출동하는데 양보하지 않고 버티는 사고가 있었다. 긴급차량이 출동하는데 좁은 골목길에서 진행 방향이 막힌 상황이었고, 당연히 긴급차량은 중앙선을 넘어 추월하려고 시도 했다. 그런데, 반대편에서 손님을 기다리고 있던 로보택시가 안 비켜주고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어서, 결국 이동에 6~7분가량 더 소요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로보택시에 장착된 프로그램에는 중앙선을 침범해 라이트를 켜고 빵빵대는 차량에 대한 대처요령이 없었나 보다.
이 정도의 사건까지는 그래도 새로운 산업의 정착을 위해 충분히 눈감고 참아 줄만 했나 보다. 그런데 그 후 연말에 발생한 인명 사고는 사람들에게 자율주행이 아직은 먼 미래의 일이라는 인식을 강하게 심어주면서, 로보택시 운영을 전면 중단하게 된다. 로보택시는 접촉 사고 발생 시에도 적절한 행동 요령이 프로그램되어 있을 것이다. 행동 요령이라고 하니 표현이 이상한데, 프로그램이 있다는 뜻이다. 우선 보행자와 충돌했을 경우는 추가 부상 방지를 위해서 제자리에 멈추고 절대 움직이지 않도록 프로그램되어 있다. 그리고 다른 차량과의 측면 충돌했을 경우는 차선 2개를 막고 조치를 기다리면 교통체증을 유발할 수 있기에, 차량이 전진한 후 맨 우측 갓길에 차를 세우고 대기하도록 프로그램되어 있다. 사건은 로보택시가 주행하는 옆 차선에서 사람이 운전하는 차량에 보행자가 추돌하는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차량에 추돌한 사람이 로보택시 측면에 2차 충돌하면서 바닥에 쓰러졌다. 당연히 차량은 제자리에서 움직이지 않고, 보행자의 구호 조치 이후에 운행해야 한다. 그런데 로보택시는 차량 대 차량의 추돌로 인식하고 6~7m 전진 후 갓길에 정차하면서 보행자 부상이 심각해졌다. 이 사건으로 샌프란시스코에서의 로보택시 운행이 중단된다.
자율주행 차량에 대한 완전한 보급을 위해서는 “인류 보편적 가치관의 통일.”이라는 거창한 단어로 이루어진 합의가 필요하다. 필자는 늘 질문한다. 자율주행차가 운행 중에 브레이크 고장이 감지된 상태에서, 전방에 여러 아이가 건널목을 건너고 있고 왼쪽은 절벽이라면, 어떻게 차량이 움직여야 하는가? 미국에서 시행된 설문조사에서 94% 이상의 응답자가 차량이 절벽으로 떨어져서 운전자만 희생하도록 프로그램을 짜야 한다고 대답했다. 그런데 설문조사 뒷부분에 추가도 같은 질문을 던지면서, 운전자가 응답자의 가족일 경우 어떻게 프로그램을 짜겠냐고 물었다. 45% 정도만 앞서와 같은 답을 했고, 나머지는 운전자를 최우선으로 보호하도록 프로그램하겠다고 응답한다. 인도에서는 소와 사람 중 우선 보호해야 할 대상을 어떻게 정할지도 궁금하다. 특히나 아직도 사람 사이에 계급이 있어, 최상위계급부터 여러 단계의 계급이 있기에 보호 대상의 우선순위를 결정하기가 쉽지 않다.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만약 대통령이 이용하는 차량은 어떤 프로그램이 필요할까? 최우선 보호 대상으로 지정해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총리는? 장관은? 경계가 모호하다. 결국은 하드웨어 문제가 아니라, 각 나라, 각 민족에 따른 보편적 가치관의 차이가 보급의 걸림돌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