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신문 보도···"美, 재침열 들뜬 日 돌격대로 쓰려 해"
매일일보 = 이태훈 기자 | 북한은 미국과 일본이 함께한 '용감한 방패(Valiant Shield 22)' 훈련에 대해 강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특히 북한은 미군이 단독으로 진행해 오던 훈련에 일본 자위대를 참여시킨 것을 언급하며 "지역의 안보환경이 위태로워지고 세계평화와 안전의 근간도 심히 흔들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6일 '군사적 공모 결탁과 호전적 만용은 파멸만 재촉한다'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미군이 일본 자위대와 함께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대규모 군사연습 소동을 벌려 놓았다"며 지난 7일부터 진행된 '용감한 방패' 훈련을 거론했다. 신문은 "스쳐 지나갈 수 없는 것은 지금껏 2년에 한 번씩 정례적이라는 간판을 달고 단독으로 이 연습을 강행해 오던 미군이 이번에 처음으로 일본 자위대를 끌어들인 것"이라며 "미국은 재침열에 들뜬 일본 반동들을 저들의 돌격대로 써먹으려고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지역(아시아·태평양지역)을 틀어쥐어야 세계 제패 야망을 수월하게 실현할 수 있다는 것이 미국의 타산"이라며 "이 지역에 무력을 대대적으로 증강하면서 일본, 괴뢰 한국 등 추종 세력들을 긁어모아 각종 합동군사연습을 맹렬히 벌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위험천만한 군사적 도발 움직임이 언제 격렬한 물리적 충돌을 발생시킬지 누구도 알 수 없으며 그것이 현실화하는 경우 도발자들은 걷잡을 수 없는 파국적인 국면에 처하게 될 것"이라면서 "허세를 부리며 분별없이 날뛰다가는 예측지 못할 재난만을 자초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신문은 또 "호전광들은 핵 항공모함 '로널드레이건호'에서의 연습 과정을 언론에 뻐젓이 공개했다"며 "로널드레이건호는 이번 훈련을 마친 후 괴뢰 한국으로 기여들 예정"이라고 했다. 강력한 미군의 전략자산이 한반도에 접근하는 것에 대한 경계심을 표출한 것으로 보인다. 이달 7∼18일 진행되는 '용감한 방패' 훈련은 미국이 다영역 전투 상황에서 여러 군의 합동성 함양에 초점을 맞춰 괌 등 태평양 지역에서 진행해 온 격년제 훈련으로, 올해 처음으로 자위대가 참가했다. 이번 훈련에는 '로널드 레이건'과 '에이브러햄 링컨' 등 미 해군 원자력 추진 항공모함 2척, 항모급 강습상륙함 '트리폴리' 등 함선 15척, 군용 항공기 200여대, 육해공군과 해병대·우주군 등 병력 약 1만3000명이 참가하고 있다. 한편 북한 매체의 이같은 주장은 지역 정세 악화의 원인을 미국과 그 동맹국들에 돌리려는 의도로 해석된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