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1959억달러 발행, 전분기 대비 43%↑
매일일보 = 서효문 기자 | 녹색채권에 대한 금리 매력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이 유입, 해당 채권 발행액이 급증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1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비영리기구 국제기후채권기구(CBI)는 친환경사업(녹색프로젝트) 자금 조달에 사용되는 녹색채권 발행액이 1분기에 1959억달러로 전분기 대비 43% 늘어났다. 1분기 녹색채권이 가장 많이 발행된 시장은 미국(276억달러)이었고, 신흥시장에서의 발행도 늘고 있다. 이에 따라 녹색채권 발행액은 올해 1조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녹색채권을 포함해 사회적채권, 지속가능연계 채권 등의 발행액 합계는 1분기 2730억달러로 기록적 수준을 기록했다. 녹색채권 발행액 증가에는 다른 채권 상품과 마찬가지로 고금리 환경이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더해 녹색채권 금리가 일반적인 채권보다 낮은 이른바 '그리니엄'(녹색채권의 가격 프리미엄)이 줄어든 것도 긍정적 영향을 가져왔다. 최근 들어 금리 면에서 크게 손해를 보지 않고도 녹색채권에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이라는 것. 자산운용사 나인티원의 신흥시장 회사채 공동부문장인 앨런 시오는 “투자자들이 녹색채권을 (다른 채권과) 같은 가격에 사더라도 공짜로 친환경 라벨을 얻게 된다”며 “투자자들이 녹색채권을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블랙록의 데이비드 올커는 녹색채권 발행이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면서 “시멘트 등 탄소배출이 많은 산업에서 탈탄소 프로젝트의 자금 조달을 위해 점점 더 많이 활용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FT는 이러한 흐름이 ESG(환경·사회적·지배구조) 주식형 펀드에서의 자금 이탈과 대비된다고 평가했다. ESG 펀드 부진에는 낮은 수익률, '그린워싱'(친환경이 아니면서 친환경인척하는 행위) 논란, 미국 공화당의 ESG 투자 반대 캠페인 등이 영향을 끼치고 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