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교수, 오늘부터 정상 근무… “환자 불편 막기 위한 조치”
의협 포함 ‘올특위’, 정부와 물밑 협상 중… 27일 무기한 휴진은 예정대로
의협 포함 ‘올특위’, 정부와 물밑 협상 중… 27일 무기한 휴진은 예정대로
매일일보 = 이용 기자 | 서울대병원 교수들이 환자들의 불편을 막기 위해 휴진을 중단하기로 결정하면서, 일부 의대 교수들도 휴진 강행에 신중한 입장으로 돌아서고 있다. 이에 따라 대한의사협회가 오는 27일 예고한 ‘무기한 휴진’의 기세가 한 풀 꺾일지 관심이 집중된다.
24일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의대학-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최근 소속 교수들을 대상으로 투표를 진행한 결과에 따라 오늘부터 휴진을 중단했다. 산하 서울대병원, 분당서울대병원, 서울시보라매병원, 서울대병원강남센터 등 병원 4개소는 다시 정상근무에 나선다. 비대위 투표 결과, 전체 응답자 948명 중 698명(73.6%)이 휴진을 중단하고 '지속 가능한 방식의 저항'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답했다. 휴진을 지속해야 한다는 의견은 3분의 1도 채 되지 않는 192명(20.3%)이었다. 본래 일부 서울대의대 교수들 사이에선 ‘일주일 휴진 지속’이란 의견은 있었지만, 결국 17일 시작된 무기한 휴진은 일주일도 채 못 가 닷새만에 중단됐다. 당초 비대위는 △전공의에 대한 행정처분 완전 취소 △상설 의·정협의체 설치 △2025학년도 의대정원은 교육 가능한 수준으로 재조정 및 2026학년도 이후 정원은 근거를 기반으로 재논의 등을 정부에 요구했다. 정부가 이 요구를 하나도 수용하지 않았음에도 비대위가 휴진을 철회한 이유는, 환자들의 피해가 커질 것이란 우려에서다. 비대위는 "우리가 전면 휴진을 중단하는 이유는 당장 지금 발생할 수 있는 환자의 피해를 그대로 둘 수 없어서이며, 무능한 정부의 설익은 정책을 받아들여서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서울대병원이 먼저 휴진 철회에 나서면서, 타 의대교수 단체도 무기한 휴진을 강행하기엔 부담스런 모양새가 됐다. 연세대 의대·병원 교수 비대위는 27일부터 무기한 집단휴진을 결의한 상태지만, 서울의대의 휴진 중단 발표 이후 재논의 가능성을 시사했다. 성균관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15일 무기한 휴진을 논의하기 시작했지만,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발표되지 않은 상태다. 서울성모병원도 휴진 여부를 논의하는 단계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